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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실력은 두번째 문제…자신을 믿어야 우승컵 따라온다
지난 15일 끝난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에서 루키 정연주(19ㆍCJ오쇼핑)가 당당하게 챔피언에 등극했다. 신인이 우승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여자골프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승한 정연주가 앞으로 차분히 승수를 쌓아가며 좋은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안타까움을 남긴 선수는 공동 3위를 기록한 김보경(25ㆍ던롭스릭슨)이다. 김보경은 대회가 열린 경주에서 가까운 부산 출신으로 많은 갤러리의 응원을 받았으나, 마지막날 3오버파를 치며 다음 기회로 우승을 미뤄야 했다.

김보경에게 한국여자오픈과의 인연은 특별하다. 본인이 가장 신경이 쓰이고, 어려운 코스라고 얘기를 하면서도 줄곧 이 코스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다. 대회준비를 위해 연습라운드를 돌면서도 참 까다로운 코스인데 어떻게 잘 쳤는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선수들 중 유일하게 3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같은 대회, 같은 코스에서 김보경은 올해까지 3년간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를 했다. 올해도 우승에 매우 가까이 다가갔으나 후반 3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고배를 들어야 헸다. 대회를 마치고 입술을 앙 다문 김보경을 보며 주위 사람들은 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2년간 준우승에 머물렀던 최혜용(21ㆍ LIG)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 2009년에는 해가 질 무렵까지 9홀 연장전을 펼쳤으나 눈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LPGA에서 준우승만 6번을 기록한 김송희(23ㆍ하이트)는 이미 골프계에서 너무 많이 알려진 우승 기대주다.

이렇게 아쉽게 우승을 놓칠 때마다 선수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승을 놓친 경험이 앞으로의 게임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다시 우승을 향해 문을 두드릴 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3명의 선수들은 이미 객관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이다. 훌륭한 스킬을 가지고 있고, 갤러리에게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으며, 또 좋은 성적을 올렸다.

골프는 80% 이상 멘탈이 작용하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승을 놓친 것으로 인해 멘탈이 약해진다면 다시는 우승과 인연을 맺을 수 없을 것이다. 주위 사람들의 부정적인 판단이나 평가에 귀기울일 필요가 없다.

우승에 자주 다가서는 선수들은 곧 드러나게 될 숨겨진 보석과 같다. 흔들리지 않는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꼭 우승 트로피와 함께 환히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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