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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개월간 시청률 1위 ‘웃어라 동해야’ 오늘 종영]......기획은 훈훈 미혼모 역경 극복...막장은 여전 자극적 설정 남발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가 13일 종영한다. 지난해 10월 4일 시작된 이 드라마는 거의 8개월간 TV의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시청률 1위를 유지해온 반면 막장 논란속에 되짚어 봐야할 적지 않은 문제점도 드러냈다.

‘웃어라 동해야’의 기획의도는 훌륭했다. 한국에서 입양된 미혼모 안나(도지원)에게서 태어난 동해(지창욱)가 상처만 가득했던 나라 한국에서 엄마와 함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과 가족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입양된 재미동포의 시선으로 사안이 전개되는 남성형 캔디의 성장기라는 점에서 신선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풀어가는 방식에서는 훈훈하고 따스한 분위기와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반목과 질시, 계략으로 갈등을 극대화시켰다. 갈등의 계기나 단서도 거의 우연한 만남과 엿듣기에 의해 포착될 뿐만 아니라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을 엿가락 늘리듯 질질 끌어 시청자의 불만을 가중시켜왔다.

출생의 비밀과 불치병이 포함되고 악인 캐릭터가 점점 독해지는 건 드라마의 트렌드라고 양보하더라도 개연성 없는 악행과 자극적 상황 설정이 남발돼 유치한 드라마를 너머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게됐다. 지난 3월에는 극중 도진(이장우)이 지적장애를 가진 안나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비춰져 제작진이 사과하기도 했다.

6개월동안 악행과 술수를 부려온 새와(박정아)와 도진은 한 회만에 화해하고 용서가 된다. 백유진 전 부주방장은 이미 동해와 결혼한 봉이(오지은)에게 헤어지지 않으면 주주총회에서 동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협박한다. 동해는 매번 동생인 도진에게 당해 답답하게 느껴진다. 악행을 저질러온 새와도 현실성과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들은 출연한 배우들이 안쓰럽다고 말할 정도였다. 공영방송 KBS의 공익성과 공영적 가치를 훼손하는 드라마라는 식의 글들이 시청자게시판에 무수히 올라왔다.

극 후반부 홍혜숙(정애리)과 도진 모자가 김선우(정은우)와 손잡고 카멜리아 호텔을 빼돌리려는 계략을 꾸미는 일련의 과정은 작가의 부족한 취재로 인한 엉성한 구성으로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웃어라 동해야’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드라마가 담고 있는 내용과 이를 풀어가는 과정도 건강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공영방송이 이 부분을 놓치면 시청자의 원성을 살 수밖에 없다는 점도 확인됐다.

서병기 기자/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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