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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ave for Europe>April In Paris
<글 사진 김지윤 기자>여름방학의 로망이란 종로에서 영어학원 다니며 토익점수 올리고 김떡순 먹는 게 아니다. 여름방학이 설마 너무 더워 쉬라고 있겠나. 방학은 학기 중에 하지 못한 일을 하라고 있는 시간.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미래를 품기 위해서는 이번 방학엔 꼭 떠나야 한다. 노마드 세포를 자극하는 유럽으로.  

April In Paris

우리는 파리를 떠올릴 때면 대책도, 근거도 없이 낭만적인 무드에 사로잡힌다. 파리에서는 온전한 자유를 얻거나 운명적인 인연을 만날 것만 같고, 예술가의 숨결이 생생히 느껴질 것만 같은 도시. 에디터도 그랬다. 그리고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에 “Holiday Tables under the Tree”라는 가사를 흥얼거리며 파리로 날아갔다. 시적 영감과 역사적 상상력을 품을 수 있는 유럽의 수도. 파리로 가보자.

1> Chez Clement 합리적인 가격의 프랑스 가정식, 쉐 클레망 
프랑스 요리는 전식, 본식, 후식으로 나뉜다. 프랑스인들에게 식사시간은 곧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들은 최소한 1시간 이상 천천히 식사하며 대화를 나눈다. 밥을 먹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대화를 위해 맛있는 음식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샹젤리제 위치한 쉐 클레망(Chez Clement)은 ‘클레망 씨’라는 말로 프랑스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정통 프랑스 가정식을 선보이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가 높다. 오페라, 생제르맹, 몽파르나스에도 지점이 있으며, 별다른 소스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훌륭한 맛을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추천요리는 해산물-육류-디저트로 이어지는 코스. 전식으로 화이트와인과 함께 모듬 해산물로 시작해볼 것. 우윳빛이 흐르는 오동통한 석회굴(Huitre)에 레몬즙을 뿌려 츄르릅 넘기면 니스 해변이 부럽지 않다. 본식은 비프 혹은 포크립이나 토끼고기를 선택하면 매쉬드 포테이토와 함께 제공된다. 후식은 부드러운 슈에 아이스크림을 스터핑하고 따뜻한 초코시럽을 뿌려 먹는 프로피터롤(Profiteroles)과 에스프레소 콤보가 인기다. 

how to get. 123Avenue des Champs-Elysees, Metro 1호선 George V역 하차 개선문으로 가는  길에 위치 

web. www.chezclement.com

2> LADUREE 라뒤레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마카롱으로 유명한 라뒤레(LADUREE)는 언제나 문전성시다. 아시안, 유러피언, 아메리칸 할 것 없이 성지순례라도 하듯 파리에 오면 라뒤레에 들린다. 일반 마카롱의 2배나 되는 비싼 가격에도 라뒤레에 들리는 순간 ‘어머 이건 사야해’버전으로 자동 변환된다는 사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면서도 촉촉한 맛으로 지친 여행객에게 달콤한 위로를 준다. 140년의 전통이 느껴지는 고풍스런 인테리어도 훌륭하다. 마카롱은 개당 1.6유로.

how to get.  Metro 1, 9 Franklin D. Roosevelt역에서 콩코드 광장을 등지고 개선문 방향으로 왼쪽 길로 올라가면 위치

web. www.laduree.fr

Editor's Tip. 마카롱을 여러 개 사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면 큰 비닐봉지에 넣어준다. 선물용으로 여러 세트를 샀다면 종이백을 요청할 것. 원하는 개수만큼 친절하게 내어준다.

3> Jardin du Luxembourg 뤽상부르 공원  

뤽상부르 공원은 네모 반듯하게 깎아 놓은 프랑스식 나무들 대신 내추럴한 영국식 정원이다.
서울에 공원이 손꼽을 정도로 몇 개 없고 그나마도 면적이 크지 않은 것에 비하면 파리 시민들은 축복받은 셈이다. 특히 시내 중심에 있는 뤽상부르 공원은 파리지앵이 가장 사랑하는 공원. 푸른 녹음 속에서도 보들레르, 스탕달, 베를렌, 플로베르, 들라크루아, 쇼팽 등, 문인과 음악가, 화가들의 상을 볼 수 있다. 공원에 가는 날은 책 한 권을 준비할 것. 석조건물에서 벗어나 나무 아래서의 독서는 여행 중 최고의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how to get. Metro4, 10호선 Odéon 역이나 RER B선 Luxemburg 역에서 하차

editor's Tip. 웃통 벗은 파리아저씨도 있고, 혹은 나무 뒤에서 남남(게이)커플의 뜨거운 입맞춤을 목격할 수도 있으니 너무 당황하지 말 것.

4> 파리의 카페들

Café de Flore 

파리 시민들은 자외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만 날이 따뜻해지면 민소매에 선글라스를 끼고 카페테라스에 진을 친다.

파리 6구 생제르맹 역 데프레 성당 근처에 자리한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와 카페 레 두 마고(Café Les Deux Magots).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120년이 넘는 시간을 마주해 왔다. 카페 드 플로르와 레 두 마고는, 수많은 예술가와 문인, 철학자들이 드나들며 문화적 교류가 활발했던 공간이다. 20세기 정치가들의 사상교류의 공간이기도 했다. 알베르 카뮈는 레 두 마고에서 <이방인> 등의 역작을 완성했고 피카소는 ‘다섯 번째’ 연인인 도라마르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장폴사르트르와 카페 드 플로르로 아지트를 옮겼고 생텍쥐베리는 늘 아내와 함께 카페를 찾아서 환상의 부부금슬을 자랑했다. 1915년경의 인테리어가  그대로 남아 있다. 에스프레소 4.30유로, 카푸치노 5.50유로, 초콜릿 스페셜 플로르 6.80유로.

Editor's Tip. 카페에서 가장 싸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서서 먹는 것’이다. 카운터(Comptoir)에서 먹으면 가게 안이나 테라스에서 마시는 것에 비해 절반 가격. 카운터 석은 바쁜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카페 종업원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서서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how to get. Metro 4호선 St-Germain des Prés 역에서 바로

5>파리의 보물 창고, 중고서점 

라탱지구에는 지베르 조세프(Gibert Joseph)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 서점 중 하나로 그 시작은 1886년이었다. 프랑스 생 에티엔느의 중학교 고전문학 교사였던 조세프 지베르 씨가 파리로 상경하면서 한가득 책을 가지고 왔는데, 그가 센강 변 노방 부퀴니스트에서 4개의 부스로 책을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 2년 뒤, 센강 변에 정식 서점을 개업했고 두 아들에게 대대손손 이어지면서 ‘젊은 지베르’라는 뜻의 길버트 준(Gilbert Jeune)란 이름을 가진 서점까지 생기게 됐다. 이곳에서는 헌책과 새책을 함께 진열해 팔고 있으며 전공서적, 의학, 고전, 아동서 등 다양한 종류의 책을 구비하고 있다. 세월과 함께 퇴적된 책 냄새가 향기롭다. 

how to get. 라탱지구 소르본 대학 부근.

editor's tip. 교보문고 같은 대형 멀티서점을 원한다면, 프낙(Fnac_Metro 1, 8, 12호선 Concorde역 하차 샹젤리제 거리_www.fnac.com)을 디자인전문서점을 원한다면 아타자르(Artazart_Metro 5호선 Jacaques Bonsergent역_www.artazart.com)을 찾아가볼 것.

6> Eiffel Tower 에펠탑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은 살면서 수도 없이 봐왔다. 파리를 인증하는 가장 확실한 랜드마크이자, 다수에게 한평생 꼭 보고 싶은 건축물로 손꼽힌다. ‘나 프랑스 왔다’고 인증하는 그런 사진들을 볼 때마다, ‘그까짓게 뭐라고’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본 에펠탑은 위용은 벅찬 감동이었다. 구스타프 에펠의 치밀하고 완벽한 풍압 계산에 의해 지어진 에펠탑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 일주일 전 완공됐다. 높이는 318M이지만, 한여름엔 12cm가 늘어나고 바람에 의해 조금씩 흔들린다. 프랑스의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는 에펠탑을 “철로 만든 레이스(La Tour est une Dentelle de fer)"라고 말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구조물이다. 또한, 프랑스 혁명 당시 민중들의 집회 장소였기 때문에 에펠탑은  단순한 철골구조물이 아닌 19세기 근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더욱 로맨틱한 에펠탑을 보려면 센강에서 바토무슈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볼 것. 파리 시내가 병풍처럼 두른 야경 사이로 에펠탑을 볼 수 있다. 유람선은 바토무슈(Bateaux Mouches), 바토 파리지앵(Bateaux Parisiens), 브데트 뒤 봉뇌프(Vedettes du Pont-Neuf) 세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오는 것은 바토무슈. 가격은 모두 10유로 선이고 센 강을 유유히 가로질러 돌아오는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how to get. RER-C Champ de Mars Tour Eiffe역에서 바로 

7> Montmartre 몽마르트르

아름다운 파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몽마르트르는 해발 130미터의 언덕이다. 정상에는 로마네스크, 비잔틴 양식의 사크레 쾨르 대성당(Basilique du Sacré-Coeur)이 있다.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패배와 이듬해 파리코뮌으로 어두운 시대에 가톨릭 교도의 마음을 위로할 목적으로 계획되어 사원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양 풀밭에는 여전히 햇빛 도파민에 취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낭만적인 곳이다. 더불어 파리의 오래된 교회 중 하나인 생 피에르 교회와 데르트르 광장도 둘러봐야 한다. 몽마르트르는 위트리요와 피카소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how to get. Metro 2호선 Anvers역에서 도보 10분

editor's tip. 광장 주변에는 초상화를 그리는 거리의 화가들이 많은데, 관광객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거나, 제멋대로 그린 뒤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할 것. 몽마르트르 초입에서도 흑인들이 팔찌를 채워주며 돈을 요구하기도 하니 이 역시 주의.

8> City Pharma 시티파르마 

드럭스토어 코스메틱 중 단연 최고의 퀄리티는 프랑스 제품이다. 비쉬, 아벤느, 유리아주, 민감성 라인으로 유명한 라로슈포제 등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탈모에 좋은 르네휘테르는 한국보다 약 3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프랑스는 권장소비자가가 없으니 약국마다 가격이 각각 다르다. 그러니 아무데나 들어가서 사지 말 것. 유리아주 스틱레브르는 2.99유로, 비쉬스틱레브르 25.50유로. 아벤느 선블록은 10.29유로, 눅스립밤 6.90유로.

how to get. Metro 4호선 St-Germain des Prés 역에서 내려 데프레 교회 바로 맞은 편

Editor's Tip. 비오템의 경우는 프랑스 브랜드이지만, 아쿠아수르스 수분크림이 우리돈 5만원을 넘긴다. 면세점에서는 4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돌아오는 길에 살 것.

Tip. 프랑스에 대한 Yes or No

파리 사람들은 불친절하다?

-No! 프렌치시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리지앵들은 시크하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파리지앵들은 불친절한 게 아니라 남에게 거의 관심이 없는 거다. 워낙 다양한 인종이 사는데다가 1년 내내 관광객이 밀려들기 때문에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이나 차별이 없는 나라다. 참고로 에디터가 지하철 패스가 안 먹혀 ‘얼음’이 됐을 땐, 어디선가 튀어나와 본인의 지하철 패스를 넣어주고 바람처럼 사라진 파리의 훈남도 있었다.

반면,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친절한 사람들을 주의할 것. 지하철 패스 기계 조작이 서투른 관광객에게 다가와 도와준다며 바쁘게 손을 움직이다가 거스름돈을 받아 ‘냅다 튀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인에게 영어로 물어보면 ‘자존심’ 때문에 불어로 답한다?

-No!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에 간다고 하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파리지앵들은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과 민족적 자존심 때문에 영어로 물으면 불어로 대답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틀린 말. 실제 프랑스 학교의 기초교육에는 영어가 정식으로 채택된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영어를 안 쓰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게 맞다. 실제 중년의 프랑스 지식인들도 영어에는 약하긴 마찬가지.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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