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분리냐 일괄이냐?…대한통운 매각…産銀 이번주 결론
금호터미널 분리 가닥

매각일정 1개월 가량 지연 가능성




일괄매각 추진됐던 대한통운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을 분리해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상반기 중 매각완료를 목표로 했던 대한통운 매각일정도 1개월 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 대한통운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이번 주중회의를 소집해 대한통운을 일괄매각할지, 분할매각할지 결정키로 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대한통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을 끼워팔지, 떼어팔지를 매듭짓기로 했다. 이는 금호터미날 매각 문제로 매각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금호터미널 처리 문제로 매각일정이 상당히 지연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가능한 이번주 중 대주주들이 한데 모여 매각원칙에 대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 등 매각주간사는 당초 이달 13일까지 최종입찰을 받고 1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7일 양해각서(MOU) 교환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다음달 30일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비입찰 참여기업들이 금호터미널을 인수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일이 꼬였다. 일정대로라면 최종 입찰 접수가 이틀 앞이지만 아직 입찰안내서 조차 발송하지 못했다.

현재 롯데는 금호터미널을 대한통운과 함께 일괄매각해야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금호터미널은 광주 유스퀘어를 비롯해 목포, 대구, 전주 등지에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어 롯데 입장에서는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국내 최대 물류기업을 손에 넣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 유통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일류 유통회사에 도전하는 롯데로서는 말 그대로 ‘꿩 먹고 알먹는 일’이기에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물류 부문만을 필요로 하는 포스코와 CJ는 금호터미널을 분리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너지가 없는 금호터미널을 인수할 이유가 없을 뿐더러 인수비용만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운통운 매각을 추진했던 산업은행은 당초 매각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일괄매각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예비입찰 당시에는 이를 조건으로 내걸지 않았다. 가능한 여러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분리매각쪽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포스코와 CJ가 분리매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데다 광주지역 민심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광주시민단체와 광주시의회 등은 “금호터미널은 지역연고가 있는 기업이 인수해야한다”며 분리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매각원칙은 이번주 회의를 통해 결정될 일로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경쟁입찰이 이뤄질 수 있고, 매각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등의 합리적인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재섭 기자/ @JSYUN10>
i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