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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사태 격화, 극으로 치닫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폭압통치에 저항하는 시리아 반정부 시위가 8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 사태가 날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시리아 대통령의 사촌인 라미 마크로프까지 시위대와 끝까지 대항하겠다고 발언하고 나서 이번 사태가 극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마크로프는 9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며 “전쟁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통령을 너무 압박하고 시리아를 너무 압박해 ‘기쁘지 않은(not happy)’을 일을 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미 시리아 정부는 현재 바니아스 홈즈 등의 도시에 군병력과 탱크를 배치하고 유혈진압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 접경 지역에서는 피난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미 압둘 라흐만 ‘시리아 인권 관측소(SOHR)’ 대표는 9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군이 이날 시리아 제3의 도시 홈즈와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의 모데미야를 습격해 시민들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두 곳 모두에서 총성이 울렸다고도 전했다.

레바논 접경 도시인 텔 칼라크 주민들도 군사작전으로 도시에 탱크와 총성이 오가고 있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다. 레나논으로 탈출한 한 시리아인은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길거리에는 시체들이 난무하고 있고, 부상을 입는 사람들은 병원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증인도 도시 전체가 탱크로 포위됐다고 전했다.

희생자 수도 늘고 있다. 시리아의 한 인권단체인 ‘시리아 인권을 위한 국민기구’는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희생된 민간인 수가 757명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암말 쿠라비 대표는 시리아에서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지난 3월 15일 이후 지금까지 수만명이 체포됐고, 현재도 약 9000명이 구금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레바논 접경 도시에서는 걸어서 국경을 넘는 시리아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바논 접경 도시 사람들은 카비르 강을 맨발로 건너 안전한 곳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피난자들은 레바논 첩보원들에 의해 붙잡혀 다시 시리아로 송환되고 있어 이 역시도 쉬운 선택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리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서방 국가들이 제재에 나서고 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10일 시리아가 반정부 운동에 대한 유혈 탄압을 계속할 경우 유럽연합(EU)으로부터 더욱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EU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동생인 마헤르 알-아사드를 포함한 13명에 대해 EU 회원국 입국과 경유를 금지하고 역내 자산을 동결하는 등 시리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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