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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오냐구? 한국 음악 핫(hot)하잖아.”
고(故) 마이클 잭슨은 ‘팝의 왕(King of Pop)’으로 불린다. 전 세계인이 열광할 대중음악이 필요로하는 A부터 Z까지를 한 몸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잭슨 뒤에는 음악적 지원 사격을 한 ‘잭슨 사단’이 있었다. 명반 ‘스릴러’를 제작한 퀸시 존스(Quincy Jones), ‘데인저러스’를 공동 작업한 테디 라일리(Teddy Riley)가 대표적이다. 잭슨 말년에는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천재적인 작곡가 겸 랩퍼 윌아이앰(will.i.am)을 새 동반자로 맞았다.

놀랍게도 고인이 된 잭슨을 제외한 이들 모두가 최근 한 달 새 한국 땅을 밟았다. 그냥 온 게 아니다. 윌아이앰과 테디 라일리는 각각 한국 걸그룹 2NE1, 라니아와 작업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서였고,퀸시 존스는 한국의 음악 시장 현황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한 방문이었다.

지난 7일에는 멜빈 브라운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과했다. 독특한 카리스마와 음악성으로 21세기 마이클 잭슨을 방불케 하는 신드롬을 일으킨 레이디가가의 제작자다. 그 역시 국내 걸그룹 JQT의 미국 진출을 돕겠다며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연다. 케이팝(K-Pop)이 된 가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비상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돌아보면 상전벽해다. 몇 년 전만 해도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이 원더걸스를 진출시키기 위해 미국에 직접 건너가 천신만고한 이야기가 회자됐는데, 이젠 현지 거물들이 스스로 나서 한국에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갑작스런 변화는 무엇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한국 음악 시장의 ‘주가 폭등’을 이유로 꼽는다. 강일권 흑인음악 평론가는 “미국, 유럽 등 이른바 메이저시장에 한국음악 마니아가 늘면서 위상이 높아졌고 이것이 현지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주지의 사실이 됐다”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미국, 유럽, 일본에 이은 ‘제4의 시장’으로 한국이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가수들의 높은 경쟁력도 이유로 지목된다. 특히 걸그룹에 대한 관심은 이 대목에서 더 잘 들어맞는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는 “우리나라만큼 춤, 외모, 가창력 등 기본기를 갖춘 아이돌이 존재하는 곳이 없다. 아니, 미국에서는 아이돌 자체가 사라진 지 오래다”며 “직접 키우는 대신 이미 준비된 아이돌을 발굴해 데려갈 수 있으니 생산성 측면에서도 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이런 현상이 계속되리라는 것이 전문가와 음악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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