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사람>주말만 되면 가죽옷 입는 ‘IT업계 라이더’
“아내가 임신 7개월입니다. 이제 세 식구가 함께 라이딩을 나갈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네요.”

소프트웨어보안업체 소프트시큐리티의 박준호 대리는 순한 인상과 달리 ‘질주본능’을 감추지 못하는 ‘바이크 마니아’다.

아메리칸 모터사이클 빅토리가 수입됐을 때 국내 최초로 빅토리 동호회를 만든 창시자로, 이미 업계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베스파, 빅토리, 할리데이비슨 등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바이크만도 3개.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라이딩을 즐기는 ‘부부 바이크족(族)’이기도 하다. “라이딩 최고의 시즌 봄이 왔다. 주말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가 힘든 시기”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가 처음 바이크와 인연을 맺은 건 대학교 졸업 직후.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바이크를 처음 구입하게 됐고, 이후 아내를 만나는 인연까지 만들어줬다. 박 대리는 “소개팅으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는데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는지 잘 만나주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바이크를 사고 싶다는 말을 듣곤 기회가 싶어 갖가지 바이크 정보를 말해줬고, 이를 계기로 자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며 바이크가 아내와의 인연을 만들어준 셈이라고 웃었다.

그는 현재 바이크 빅토리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회장이다. 빅토리를 구입하고 난 뒤 동호회를 만들어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에선 700여명, 오프라인에선 서울지역만 60여명이 활동 중이란다. 특히 오프라인의 경우 매주 모여 라이딩을 함께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할리데이비슨 관련 동호회가 오래 전부터 활성화된 반면 빅토리가 국내에 수입될 당시만 해도 관련 동호회는 전무한 상황이었다. 빅토리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처음 동호회를 만들게 됐는데 어느덧 수백명의 회원이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크를 타는 이유에 대해 그는 ‘질리지 않는 설렘’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취미생활이 언젠가는 질리기 마련이지만 바이크는 지금도 탈 때마다 떨리게 만드는 야릇한 매력이 있다면서 “차가 ‘박스’를 타는 기분이라면 바이크는 아스팔트 위에서 ‘말’을 타는 것 같다. 경험해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상시 양복을 입고 출근하다가 주말에 바이크 복장만 입어도 딴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아요. 이중생활을 하는 것 같은 매력이라고 할까요?” 박 대리의 ‘바이크 예찬론’은 끊이질 않았다.

항상 고객과 만나야 하는 업무에서도 바이크는 그 만의 경쟁력이다. 박 대리는 “수많은 고객을 만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소프트시큐리티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라며 “‘바이크 타는 박 대리’라고 하면 다들 쉽게 기억하곤 하니 업무를 하는 데도 알게 모르게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주말이면 가죽옷을 입고 함께 라이딩을 즐긴다는 그의 아내는 현재 임신 7개월이다. 박 대리는 “아이가 얼른 자라서 세 식구가 함께 가죽옷을 입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