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작전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가 제작된다. 이라크전을 다룬 영화 ‘허트로커’로 2009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작품, 감독, 각본 등 6개 부문상을 휩쓸었던 여성 감독 캐서린 비글로<왼쪽>가 메가폰을 잡는다.
영화 가제는 ‘킬 빈 라덴(Kill Bin Laden)’.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이 알려진 2일 직후 가시화해 미국 영화계에서 최대의 관심을 끌고 있는 프로젝트다.
로이터통신과 AP 등 외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액션스릴러 영화 ‘킬 빈 라덴’은 이미 빈 라덴의 사살 이전에 비글로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마크 볼 주도로 기획돼 주연배우 섭외단계에 들어섰다.
애초에는 미군에 의해 극비로 진행되며 실패한 빈 라덴 생포작전을 바탕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빈 라덴의 사살이 확인된 만큼 영화의 방향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영화의 기본적인 뼈대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에서부터 영화의 초점과 스토리라인이 전면 수정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빈 라덴의 사살 소식으로 비글로 감독의 영화뿐 아니라 미국 영화계에서 물밑에 있던 빈 라덴 관련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전면 부상하고 할리우드의 각 영화사와 제작자도 대거 새로운 영화 기획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례로 파라마운트픽처스는 이미 2006년 정보요원 출신의 게리 번스턴이 쓴 책 ‘조브레이커’의 영화화 저작권을 사들였다. 이 책은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초반기 미군의 빈 라덴 추적 작전을 그렸다.
로이터는 “향후 몇 주간 빈 라덴 사살 과정이 자세히 공개되는 것에 맞춰 ‘빈 라덴 프로젝트’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비글로 감독은 영화에 관해 공식 언급은 않지만 변화한 상황에 따른 작품 제작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