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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보상·신뢰회복 여전히 ‘산 넘어 산’
정상화 작업 속 깊은 고민


농협 사태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농협도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산망 복구에는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피해보상과 신뢰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농협은 당초 약속한 정상화 시한을 넘기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 서비스 정상화 작업을 거의 마쳤다. 지난달 30일 NH카드의 선결제 서비스, 인터넷ㆍ텔레뱅킹, 스마트폰 뱅킹 등을 통한 카드내역 조회 등 서비스가 재개됐다. 지난달 12일 전산망 장애가 발생하면서 농협은 장애 시점을 전후한 카드 거래내역 일부가 손상됐으며 이를 찾는 과정에서 카드 서비스 복구가 지연됐다. 현재 농협 카드는 할부 기간 변경, 리볼빙 서비스 등 결제조건 변경 서비스 대부분이 정상 복구된 상태다. 지난달 18일부터 진행돼온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공동조사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전산시스템이 복구됨에 따라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보상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야 할 입장이다. 농협은 고객 피해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지만, 간접피해의 경우 피해를 명확히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쟁의 여지가 많다. 가령 부동산 계약 후 잔금을 송금하지 못해 계약을 해지당했거나 주식거래를 못해 투자 타이밍을 놓쳐 손해를 본 경우 등 보상기준을 마련하기 어려운 피해 사례들이 많다. 소비자단체 등은 2차피해에 대한 개인 및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접수된 1차 피해만 보상한다면 수천만원의 보상에서 그칠 수도 있지만 향후 집단소송에 따라 피해보상액은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농협 봉은사로지점 창구에 붙어 있던 안내문. 현재 농협은 전산장애 사태를 대부분 정상화했다.                                                                                                   김명섭 기자/msiron@


아울러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향후 농협을 이끌어갈 적임자를 찾는 일도 급선무다. 농협은 정보기술(IT) 분야 책임자인 이재관 전무이사(부회장)의 사퇴 표명 이후 후임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무이사는 중앙회의 실질적 최고경영자로서 후보가 추천되면 오는 12일쯤 예정된 임시대의원회의에 안건이 상정돼 의결을 거치게 된다. 한편,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최원병 회장은 아직 별다른 거취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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