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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또 오면 증권사 줄도산 위험"
저축은행 부실이 한창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또다시 발생한다면 국내 중소형 증권사 상당수가 줄도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NICE신용평가정보는 3일 보고서에서 “금융 경색 등 신용 이슈(credit event) 발생으로 콜거래 만기일에 증권사의 당좌계정에서 콜어음 결제자금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극단적으로 단기 유동성을 원인으로 한 증권사 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혁준 NICE신평정 책임연구원은 “회사채 등 장기자금 조달비용보다 단기자금 조달비용인 콜자금이 더 싼 현상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콜자금 사용이 크게 늘어났다. 그런데 초단기인 콜자금을 만기가 긴 금융상품에 사용함으로써 만기 구조의 불일치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사와 비교해 지점 중심의 자산관리 영업을 펼칠 만한 여력이 없다 보니 본사 차원의 대출이나 투자에 주력하게 됐고, 그 결과 콜자금 등 외부 차입 정도가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평잔 기준 콜머니 비중이 80%를 초과하고 있어 콜머니와 관련된 재무적 위험 가능성이 상당히 큰 수준이다.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이 낮고 담보 제공 보유 자산의 규모가 작은 가운데 콜머니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일부 중소형 증권사에 대해서는 규제 및 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콜머니 자금 등 단기 자금은 일시적인 자금과부족에만 국한돼 사용되도록 하고, 증권사의 자산 운용을 위한 자금은 회사채 등 장기 자금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는 게 이 연구원의 주장이다.

NICE신평정이 자기자본 기준으로 증권사 그룹은 2조원 이상인 1그룹(대우, 삼성, 현대, 우리투자, 한국투자), 1조~2조원 사이인 2그룹(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 하나대투, 대신, 동양종금증권), 5000억~1조원 사이인 3그룹(한화, 신영, 키움, 메리츠종금, HMC, 교보, 하이투자, NH투자, 유진, 동부), 5000억원 이하인 4그룹(기타 언급되지 않은 증권사) 등 4개다.

한편 증권사의 콜자금 거래는 수탁 재산의 일정 비율을 유동성 자산으로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자산 운용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잉여 자금의 투자처로 활용된다. 증권사는 콜자금의 주요 수요처로 고객예수금 반환 및 투자대금의 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과부족 및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자금 조달에 주로 사용한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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