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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나미 순간에도 “대피하세요” 외친 공무원, 끝내 숨진 채 발견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 당시 밀어닥친 쓰나미 앞에서 자신의 안위를 돌보는 대신 주민들을 위해 대피방송을 한 여성 공무원이 끝내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 위기관리과의 엔도 미키(遠藤未希.24.여)로 추정되는 시신이 지난달 23일 발견돼 유전자 감식 결과 엔도로 최종 판명됐다.

지난해 4월 위기관리과에 배치된 엔도는 지난달 11일 대지진 당시 3층 건물인 방재대책청사의 2층 방송실에서 “6m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옵니다. 피하세요” “높은 곳으로 피난하세요”라는 등의 방송을 수차례 되풀이했다.

엔도는 방재대책청사에도 쓰나미가 밀어닥치자 방송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행방불명됐다. 당시 청사에 남아있던 직원 30명 중 살아남은 것은 10명뿐이었다.

이후 지난달 23일 엔도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이 시신에는 지난해 7월에 결혼한 남편(24)이 선물한 액세서리가 왼쪽 발목에 걸려 있고, 오른쪽 어깨에 점이 있었다. 마침내 유전자 감식 결과 시신은 엔도로 판명됐다.

가족들은 조만간 시신을 화장할 예정이다. 엔도의 어머니(53)는 “(시신으로라도) 집에 돌아와 줘 고맙다”며 “‘끝까지 할 일을 했다’고 칭찬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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