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정책을 지속하겠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자회견으로 시장은 불확실성을 털고 가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버냉키 의장의 ‘새롭지 않은’ 발언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는 전날 보다 95.59포인트(0.76%) 오른 1만2690.96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2008년 6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8.42포인트(0.62%) 상승한 1355.66을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 10년만에 최고치인 2869.88을 기록 전일 대비 22.34포인트(0.78%)올랐다.

버냉키 의장은 회견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2차 양적완화를 당초 예정대로 오는 6월말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버냉키의 이번 발언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그 로버츠 채널캐피털리서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OMC 성명문과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은 어떠한 서프라이즈도 주지 않았다”며 “월가는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는 주가에 호재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앨런 게일 리지워스자산운용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성명문을 보면 긴축 시점에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은 주식시장에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적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불안한 추세겠지만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강세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유동성 흐름이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일 것이라며 다만 이머징 경제의 3高(고유가, 고금리, 자국 통화가치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강한 경기모멘텀 보다는 여전히 달러화 추세에 따른 유동성 흐름이 원자재 시장 및 금융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