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애플지분 0.24%가진 캘퍼스…이사 선출방식까지 ‘쥐락펴락’
해외 연기금 사례는
지난 2월 열린 애플 주주총회. 이날 지금까지 단 한 표만 나와도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주주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해지는 ‘과반수 투표제’로 바뀌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이 주주 권리 확대를 위해 주장한 안건이 통과된 것. 삼성전자도 당해내지 못하는 애플의 지배구조를 지분 0.24%를 보유한 캘퍼스가 개선시켰다.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이사들은 과반수 투표제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는 원칙을 정한 미국 교직원연금보험(TIAA-CREF)도 힘을 보탰다.

국내와 달리 미국 등 해외 연기금의 주주권은 적극적으로 행사되어 왔다.

특히 국민연금이 모델로 삼았던 캘퍼스는 주주행동주의의 대표주자다. 2004년 월트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도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매년 캘퍼스가 포커스 리스트를 발표할 때마다 증시가 들썩거리기도 한다.

포커스 리스트는 경영성과나 지배구조 관행 등에 문제가 있는 기업들의 명단으로 기관투자가의 적극적 경영개입 사전단계로 작성해 발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주제안이나 경영자 협의, 의결권 행사 방향 등이 결정되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캘퍼스가 공개한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공격대상이 되곤 했다.

투자자 권리보호 및 사회운동을 위한 주주권리행사는 수익률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캘퍼스의 기본 방침이다.

올 들어서는 애플을 포함해 58개 미국 기업에 이사 선임 시 과반수 투표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했고 28개 기업이 이를 받아들였다.

<안상미 기자 @hugahn>

hu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