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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부토건-대주단, 협상 난항… 빨라야 내주 결론
신규지원, 연대보증 이전

협상 결렬시 후폭풍 부담

긍정적 결론 도출에 무게

삼부토건과 채권은행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신규 지원 규모 및 연대보증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다. 삼부토건측이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물론 다른 PF사업장에 대한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채권단측이 무리한 요구라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다만 삼부토건측이 추가 담보를 내놓는 만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부토건과 대주단은 헌인마을 PF 대출 채권 만기 연장 문제를 마무리짓지 못한 채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일단 다음주까지 협상을 진행하되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내리기로 암묵적으로 동의한 상태다.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신규 자금지원과 삼부토건의 연대보증 문제 때문이다. 4270억원 규모의 헌인마을 PF 대출 만기 연장을 위해 삼부토건 측은 8000억원 상당의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을 추가 담보로 제시할 의사를 대주단 측에 밝혔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이와함께 나머지 삼부토건이 진행 중인 7개 PF 사업장(총 1조원 규모)에 대해서도 채권단이 신규지원 및 만기연장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측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측이 헌인마을 공동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의 PF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을 거부하고 있는 데다 추가 담보 설정만으로 나머지 모든 PF사업장에 대한 만기연장과 신규지원을 병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이다. 특히 2금융권에서 삼부토건의 PF사업장에 대해 대출 상환을 요구하고 있는 터라 이 역시 설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삼부토건측이 다른 PF 사업장의 신규지원까지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순탄치않다”며 “만기연장 동의는 물론 신규지원 규모를 두고 다음주까지 협상을 진행해야한다”고 전했다.

이미 만기가 도래한 헌인마을 PF사업장의 ABCP 2100억원은 연체가 발생했다. 하지만 회사채의 경우 발행 주체가 시행사 우리강남PFV이기 때문에 시행사만 부도처리가 될 뿐 시공사는 협상결론이 날 때까지 문제가 없다는 게 채권단의 반응이다.

결국 삼부토건과 채권은행 간의 줄다리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삼부토건과 채권단은 협상타결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삼부토건이 라마다 르네상스호텔과 같은 자사 가용재원을 최대한 활용할 의사를 내비쳤고, 채권단 역시 삼부토건이 보유한 PF사업장에 대해 일부 지원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경우 발생할 2ㆍ3차 파급효과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 역시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금융당국도 양측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협상결렬이 불러올 파장이 커 채권은행들도 삼부토건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세부적인 요구들에 대해 조율이 필요해 협상 타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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