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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재해대비 도쿄 대체수도 만든다
일본이 대지진이나 원전 등으로 수도 기능이 마비될 경우에 대비해 대체수도(副首都)연내 착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 조직인 ‘위기관리도시(NEMIC)추진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은 13일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대규모 재해로 정치ㆍ경제 관련 중추기관이 집중돼 있는 도쿄의 기능이 마비되면 일본 전체에 대혼란이 불가피하다”며 “연내에 대체수도 건설이 착수할 수 있도록 검토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이시바시 카츠히코 코베대학 명예교수는 “3.11 대지진 이후 수도권 직하형 지진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어 일본 전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하기 쉬워졌다”며 “도카이(東海)지진이 일어나고 하마오카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나면 도쿄도는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대체 수도가 한개가 아닌 두개 이상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도쿄만 북부에서 규모 7.3의 대지진이 발생하면 사망자는 1만1000명, 부상자는 21만명, 전괴ㆍ화재 건물 수가 85만동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물ㆍ인프라 등 직접 피해에 생산성 저하ㆍ경기침체 등 간접 피해까지 합하면 경제적 피해 규모는 약 112조엔에 이른다. 쓰나미를 동반한 3.11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 현재까지 사망 1만3000여명, 실종 1만4600여명, 피해 규모는 25조엔으로 공식 집계됐다.

신문은 “지난달 동일본 대지진 당시 도쿄도에서 진도 5의 지진이 발생해 전철 등 교통망이 마비되고 계획정전으로 인한 혼란과 생필품 사재기가 기승을 부렸다”며 “이를 웃도는 지진이 발생하면 ‘대패닉’ 상태가 될 것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대체 수도 부지는 오사카부 효고현에 위치한 오사카국제공항(이타미 공항) 철거지이다. 이타미 공항은 도쿄에서의 거리 등 7개 기준을 고려한 종합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간사이문화학술연구도시(오사카부, 교토부, 나라현), 만박공원(오사카부), 사랑ㆍ지구박람회기념공원(아이치현), 나고야공항철거부지(아이치현)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하지만 신문은 이타미공항 철거지에 대해 지자체와 의견이 엇갈려 앞으로 건설 부지 결정 등 사업을 진행하는 데 걸림돌이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시히 하지메 NEMIC연맹 회장은 이날 국회 회의에서 “위기관리를 위한 대체수도 건설은 정치적인 책임이다. 다른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대체수도 건설을 서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참가자가 200명에 달해 각당의 지원이 모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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