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29ㆍ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무서운 질주가 동생 최현(23ㆍLA에인절스ㆍ미국명 행크 콩거)에 의해 막혔다.

추신수는 12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로 선발 출전, 3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2년 연속 20-20클럽에 빛나는 추신수는 산타나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지만 포수의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그의 도루를 막은 것은 재미동포 최현의 강력한 어깨. 한국계 선수간 맞대결에서 최현이 추신수에 판정승을 얻은 셈이다.

최현은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빛났다. 추신수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주춤한데 비해 최현은 내야안타를 쳐내며 제 몫을 다했다. 이로써 추신수의 시즌타율은 0.184로 떨어졌고, 최현의 시즌타율은 0.250으로 올랐다.

최현은 지난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뽑혔을 정도로 아마추어 때부터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그의 장점은 타격력과 블로킹 능력. 지난해 트리플A 솔트레이크에서 108경기에 나가 타율 3할에 11홈런 49타점을 기록하는 등 실력도 검증받았다.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에 출전, MVP를 수상한 기대주다. 호타준족으로 유명한 추신수에 비견될 정도다. 수비능력이 중요시되는 포수로 활약하며 3할의 타율을 기록하는 게 힘든 점을 감안할 때 가치가 높은 선수다.

형-동생 싸움과는 관계 없이 팀간 대결에선 클리블랜드가 이겼다. 클리블랜드는 탈봇의 무실점 역투와 카브레라와 라포타의 홈런포 2방을 앞세워 LA를 4-0으로 이기며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