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충희 기자의 시승기>예쁜 외모에 성능을 입히다...스포티지R 터보GDI
기자가 소유한 차량이 뉴스포티지여서 작년 3월 신형 스포티지R가 나온다고 했을 때 어떤 차량인지 정말 궁금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실물을 보고 시승을 하면서 "정말 많이 좋아졌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디자인은 물론 성능까지 뉴스포티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아서 였다.

그로 부터 또 1년이 지난 올 3월, 스포티지R에 새로운 심장인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차량이라는 회사 측 설명에 내 심장도 기대감으로 한껏 뛰었다.

눈 앞에 나타난 스포티지R 터보 GDI의 겉모양은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R엔진 장착 모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니 ‘터보’라는 이미지에 맞게 듀얼 머플러와 18인치 럭셔리 휠을 장착해 한층 날렵한 느낌을 줬다. 기아차 패밀리룩의 상징인 벌집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도 새로웠다.

그러나 개선된 성능에 견주면 디자인 변화는 말 그대로 ‘찻잔 속 태풍’이었다. 스포티지R 터보 GDI는 우선 조용해졌다. 디젤엔진의 한계를 가진 스포티지R에 비해 터보 GDI 모델은 가솔린을 사용함으로써 정숙성이 한층 좋아졌다. 혼자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운전을 해 보면 그 차이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성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최고출력 184마력의 R엔진보다 77마력 올라간 261마력의 쎄타Ⅱ 2.0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덕분에 토크가 3㎏ㆍm 가량 줄었음에도 속력을 끌어올리는 능력은 출중해 졌다.

실제 출발과 함께 엑셀러레이터를 깊숙이 밟으니 몸이 뒤로 확 젖혀지는 느낌과 함께 속도가 나기 시작했고, 8초 남짓 지나니 속도계가 시속 100㎞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막힘이 없었다. 안전을 생각해 중간에 엑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지 않았다면 시속 200㎞ 이상까지도 별다른 무리 없이 치고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다.

다양한 감성 및 안전장치도 눈에 들어왔다. 겨울에 꼭 필요한 ‘히티드 스티어링 휠’ 기능과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해주는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휠을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한 텔레스코픽 기능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좋았다.

언덕길에 잠시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때 차량이 뒤로 밀리는 것을 2초 가량 잡아주는 HAC(Hill start Assist Control) 기능은 초보 운전자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듯 싶었다. 사이드 & 커튼 에어백과 VSM(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도 승객의 안전을 고려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만 연비는 단점으로 지적됐다. 2륜구동 기준으로 ℓ당 15.6㎞인 R엔진에 비해 터보 GDI엔진은 4.4㎞ 낮아진 11.2㎞에 그친다. 고유가가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불리한 부분이다. 그러나 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폭발적인 성능과 디젤차량에 비해 100만원 가량 낮아진 가격 등을 감안하면 상품성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hamle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