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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의 원형 ‘테크노보이’가 걸어온다
한가람 미술관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세자르·살바도르 달리·마크 퀸…

동시대 조각가 193명 작품 한자리에

전시이자 아트페어…향후 정례화 계획도



조각은 그림에 비해 대중과 거리가 먼 편이다. 일단 작품 제작 및 이동이 쉽지 않은 데다 전시회도 드물다. 미술시장에서도 조각은 회화와 사진 등에 밀려 언제나 뒷전이다.

그러나 서양은 어떤가? 그리스, 로마 미술은 ‘조각의 미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양에선 조각전 또한 풍성하다. 심지어 아프리카에서 조각은 인간과 동물, 우주를 표현하는 가장 친숙한 장르로 꼽히며, 지금 이 순간에도 독특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조각가협회(이사장 김영원)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국내외 조각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조각축제를 통해 대중에게 ‘입체예술의 총아’인 조각의 매력을 한껏 자랑하고 ‘조각의 바다’에 풍덩 빠지게 하는 ‘ISF(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1’을 연다. 전시의 부제는 ‘동시대 조각가 193인의 함성, 세상을 조각하라!’이다.

오는 12~1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서울국제조각페스타는 세 파트로 이뤄졌다. 먼저 특별전 ‘All about Sculpture, 조각의 모든 것’은 커다란 엄지손가락 조각으로 유명한 세자르를 비롯해 살바도르 달리, 아르망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해외 유명 조각가와 국내 초청작가의 작품이 총출동한다. 따라서 현대 조각의 전반을 일람할 수 있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일본 페루 등 13개국 50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오늘의 디지털 세계를 10여년 전에 내다보고 만든 ‘테크노보이’도 나온다. 조엘 사피로, 로버트 라우젠버그, 안토니 카로, 마크 퀸의 조각도 이 특별전 섹션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오늘의 디지털 세계를 10여년 전에 내다보고 만든 ‘테크노보이’.

그러나 이번 조각페스타의 하이라이트는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내 조각가 90명이 미니개인전 형식으로 꾸미는 본(本)전시. ‘Sculpture the World, 세상을 조각하라’라는 타이틀 아래 금속, 돌, 종이, 혼합매체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넘나들며 진지한 형식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강신덕, 국경오, 김선구, 박선기, 박헌열, 오상욱, 유재홍, 이규민, 이재효, 이철희, 정현, 최태훈, 한진섭 등 우리 조각계의 중추에 해당되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현장에선 작가들을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번 축제를 주최한 한국조각가협회 김영원 이사장은 “예술가에게 정체성이라 하는 것은 다양한 지평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 작업이기에, 세계적인 조각들과의 만남은 한국 현대조각의 현주소를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 조각의 위상을 보여주는 이 국제축제를 향후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술관 앞 야외정원에서는 ‘야외전’도 열린다. 전시 후원사인 크라운-해태가 운영하는 레지던시 작가 20명이 각기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1’의 운영위원장인 박헌열 교수(서울시립대)는 “순수조각의 대중화와 사회적 소통을 위해 조각가들이 직접 꾸민 이번 축제는 조각만으로 이뤄지는 전시이자 아트페어라는 점에서 세계에서도 거의 유례가 없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많은 걸 함축하는 조각의 세계에 모두 빠져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02)720-9101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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