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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의 비밀을 밝혔다···혼합림보다 큰 소나무 숲이 대형산불 위험성 ↑
대형산불의 베일이 벗겨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항공사진을 촬영해 분석한 숲의 구조와 20년간 축적한 산불통계자료를 분석해 산불의 크기, 확산속도 등의 관계를 규명했다. 이로써 산불진화에 적합한 산림관리 메뉴얼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연구에 따르면 활엽수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로 이루어진 혼합림일수록 산불의 연소시간이 짧았다. 그러나 단일종으로 구성된 소나무 숲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소나무 숲의 면적이 크고 그 숲이 서로 가까울수록 산불을 끌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고, 산불 확산속도는 빨라지며, 그에 따른 피해면적 또한 커졌다.

똑같은 산림 면적을 가정했을 때 소나무 하나의 수종으로 이루어진 숲보다 침엽수, 활엽수 등이 섞여 있는 숲의 산불피해가 적다는 설명이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부산, 대전 등 숲의 크기가 작고, 종류도 다양한 지역에서는 산불이 자주 발생해도 피해면적은 작은 특성을 보였다. 반면에 강원도와 경상북도 해안 지역은 강풍의 영향도 있었지만, 숲이 크고, 소나무 숲 위주로 단순하며, 숲 간의 거리가 가까운 특성을 보여 산불 발생 건수는 적을지라도 피해면적은 훨씬 컸다.

실제로 지난 1996년 고성산불, 2000년 동해안산불, 2005년 양양 낙산사산불처럼 대형산불의 대부분이 이들 지역에서 발생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를 토대로 대규모 소나무 숲이 연속되는 영동 해안지역에 대한 산불진화와 산림관리 대책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산림방재연구과 이병두 박사는 “단기적으로는 솎아베기와 가지치기를 하여 산불이 났을 때 탈 수 있는 연료량을 줄여야 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소나무 숲 사이에 불에 강한 활엽수를 적절히 배치해 산불에 강한 숲으로 체질개선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이권형 기자/@sksrjqnrnl> kwon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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