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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기자의 생생 시승기>소리없이 강한 글로벌 대표차량 ‘도요타 코롤라’
기자로 일하면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평범한 직장을 가진 다른 남편, 다른 아빠도 사정은 비슷하겠지만 기자는 정도가 더 심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러던 차에 주말을 이용해 열리는 가족동반 시승행사에 참가한다고 하니 두 딸이 너무 기뻐했다. 아내 역시 흐뭇한 표정이었다. 덕택에 가족 앞에서 움츠러들기만 했던 내 어깨도 오랜만에 쫙 펴졌다.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여념이 없는 강원도 평창에서 만난 도요타의 대표 준중형 세단 코롤라는 처음이었지만 낯설지 않았다. 톡톡 튀는 디자인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 트렌드와 달리 ‘모범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할 만큼 단정하고 보수적인 디자인이 오히려 친숙하게 다가왔다. 코롤라가 30대 직장인에서 60대 노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패밀리카를 표방한 이유를 이내 알 수 있었다.

실내도 마찬가지였다. 천연가죽 재질의 시트와 우드 및 메탈트림을 곳곳에 가미한 인테리어는 현란함보다는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공간효율성도 좋았다. 준중형급임에도 운전석, 동승석, 뒷좌석 공간은 넉넉했다. 또 트렁크에 위치한 손잡이를 당겨 뒷좌석을 접자마자 나타난 공간은 아무리 많은 짐도 모두 실을 수 있을 만큼 넓었다. 동승석에 위치한 두 개의 글로브 박스, 스티어링 휠 아래에 있는 운전자용 수납공간, 뒷좌석 승객을 위한 컵홀더 등 다양하게 구성된 수납공간은 아내가 특히 마음에 들어했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정동진까지 60㎞에 이르는 시승코스는 국도, 고속도로, 국도로 이어진 길지 않은 구간이었지만 코롤라의 진가를 체험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시승을 하면서 느낀 코롤라의 장점 중 최고는 조용함이었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가리지 않고 끝까지 유지된 정숙성은 탁월했다. 차에 오르자마자 잠이 든 둘째 아이의 가볍게 코고는 소리는 시승을 마무리할 때까지 또렷이 들렸다.

선도차량의 페이스에 맞춰 5대씩 일렬로 늘어선 상태로 이동을 한 탓에 시속 200㎞를 넘나들 때 느낄 수 있는 속도감은 체험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고속도로 구간에서 시속 120㎞까지 스피드를 끌어올려보니 가속능력도 남부럽지 않았다.

최고출력 132마력과 최대토크 17.7㎏ㆍm의 성능은 수치만 놓고 보면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실제 주행능력과 정숙성, 주행안정성과 탑승객에 대한 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판매대수가 3700만대를 웃도는 코롤라의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시승을 마치면서 운전석까지 수동으로 좌석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과 과속방지카메라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내비게이션 등의 작은 불편만 감내할 수 있다면 코롤라는 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주는 준중형급 승용차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다.

부가세 포함 가격은 2590만원 및 2990만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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