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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삼동’ 가람, “서울서 꼭 성공할래요”
올해 26살의 가수 가람은 이미 경남 진주 지역에서 유명한 ‘지역구 스타’다. 진주 MBC 대학가요제에서 자작곡으로 대상을 받은 그는 진주 MBC ‘가람이의 붐붐팝’을 진행하는 실력파 보컬.

그런 그가 갓 서울에 상경, 전국구 가수가 되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진주를 떠나려는 것이 아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가수들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진주에서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현 소속사에 발탁됐다. 소속사 ‘배드보스컴퍼니’는 진주 지역 대중음악인들의 연합체. 전속계약도 없이 모든 것이 자유로운 이 회사는 일종의 지역 레이블이다.

가요제 입상과 방송 출연으로 지역에서 유명세를 탄 가람은 진주와 인근 도시들을 돌며 800회에 달하는 공연을 마쳤다. “입소문이 빠르고, 잘만 하면 협찬사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지역레이블의 장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역행사, 문화공연을 통해 유명세를 탄 뒤 함양ㆍ하동ㆍ삼천포ㆍ사천ㆍ고성ㆍ거제ㆍ순창 등에서도 꾸준히 섭외요청을 받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2006년 혼성듀오 ‘클럽소울’로 데뷔했고, 2008년 ‘헤어진 그대’라는 앨범을 냈지만 활동 내내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다 보니 제 노래를 즐기는 팬층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고, 모든 음반 제작환경이 서울에 최적화돼 있어 가수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고 가람은 떠올렸다.

“마이클잭슨, 보이즈투맨을 길러낸 것도 미국의 지역 레이블”이라는 그는 “모든 음악적 기반이 서울에 모여있고 지역 음악인들은 도태되는 국내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최근 상경한 그는 3년 전 지역격차로 묻힌 자신의 노래 ‘헤어진 그대’를 다시 꺼내들었다. 서울의 방송환경에 맞게 곡의 길이를 줄였고 현악기 위주였던 곡에 록사운드를 가미했다. 어쩔 수 없이 이별을 선택해야 했던 남자와 그 이별에 가슴 아파하는 여자의 심경을 동시에 담았다. 앳된 소년의 외모에서 뿜어 나오는 굵고 깊은 목소리가 묘한 매력을 풍긴다. 


“아직 서울 생활에 적응이 안 된다”는 가람은 여전히 진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솔직한 마음을 영어로 표현하기 어렵듯 표준어로는 진실한 대화를 하기 힘들다. 강호동, 쌈디 등 유명 진행자들이 방송에서 사투리를 써서 시청자들도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 처음엔 고치려고 했지만 솔직히 잘 안된다”면서 웃었다.

여전히 진주와 서울을 오가는 그는 “이곳에서 성공해도 결코 진주를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서울에서 성공해 진주를 포함한 지역 분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고, 저를 계기로 지역레이블이 뿌리내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가수 가람의 다부진 출사표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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