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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일본發 ‘쓰나미’ 국내 中企도 덮쳤다
일본 미쓰비시에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인천의 C사. 이 회사의 협력사가 지진피해가 큰 센다이 현 지역에 있어 수백만달러어치 수출대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센다이, 이와테, 미야기 현 소재 제조업체 상당수가 지진해일 피해를 보았으며, 전력공급도 끊어져 정상조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조립산업의 특성상 수천가지 부품 중 하나라도 조달되지 않으면 가동이 불가능하다. C사가 일본 보그워너를 통해 미쓰비시에 납품하는 물량은 전체 매출의 20%에 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어제 가까스로 통화에 성공했는데 현지 부품업체 상당수가 침수 또는 유실된 것으로 통보받았다”며 “미쓰비스 측에서는 1, 2주 내 복구돼 정상가동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부품조달이 안 돼 한 달 이상 납품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동차부품업체 S사는 일본에서 클러치용 볼베어링을 수입해 클러치모듈을 만들어 국내 완성차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나 현지 업체와 연락이 끊어졌다고 호소했다. 부품재고가 얼마 남지 않은 이 회사는 센다이에 있던 거래업체 자체가 사라져 버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거래 또는 대금결제 중단에 따른 피해는 대부분 닛산, 혼다, 미쓰비시와 직ㆍ간접 거래를 하는 국내 부품업체들로 알려졌다. 다행히도 가동중단 규모가 가장 큰 도요타의 경우 국내 부품업체와는 거래를 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부품 대일(對日) 수출액은 5억7000만달러, 수입은 15억9000만달러로 무역역조가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부품은 65%가 자동변속기와 디젤엔진용 커먼레일 등으로 고가 제품이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현재 수출부품이 많지는 않으나 수년간 엔고에 따라 한국산 부품 구매를 늘리는 상황”이라며 “무역역조가 차츰 개선되는 추세인데 국내 부품업체들이 주요 거래선 한 곳을 잃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산 부품의 수급에 큰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 중소 부품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에 대해 특단의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 광학의료기기 업체인 H사는 일본 대리점들의 피해로 수출이 중단돼 100만달러 손실을, 반신욕기기를 생산하는 D사 또한 수십만달러어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나 현지업체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 밖에 한류마케팅에 성공해 김치를 연간 수백만달러어치씩 일본에 수출해온 N사는 현지 물류체계가 마비돼 20만~30만달러 손해를 입었다.

대일 거래기업들이 제일 애로가 연락두절 및 물류마비에 따른 생산계획 차질과 악성재고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른 비용부담과 자금압박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통상실 김한수 실장은 “일본 지진피해 중소기업지원대책반에 속속 피해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대일 거래로 피해를 본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압박을 받을 수 있어 대출금에 대한 일시적인 이자감면이나 원금 상환유예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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