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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학부모, 교사 “5, 6학년도 무상급식 해달라”
5, 6학년은 뺀 채 이달부터 각 학교에서 시행 중인 무상급식 관련,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무상급식 수혜 대상이 아닌 5, 6학년생 학부모들이 무상급식 반대 입장인 서울시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서울 일부 지역 학부모들, 교사들 등 20여명은 9일 오전 11시께 서울시청 앞에서 ‘5, 6학년에게도 무상급식을 해달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학교 급식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교육적인 문제”라며 “하루 빨리 5, 6학년에게도 무상급식이 시행돼 학교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먹고 자라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도봉구 초당초등학교의 김두림 교사는 “현재 1~4학년에게만 시행되고 있는 무상급식 혜택을 5, 6학년 학생들도 누릴 수 있도록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하루 빨리 수용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도봉구에서 초등학교 2학년과 6학년인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학부모 A씨는 “2학년 아이가 ‘왜 나는 공짠데 6학년인 오빠는 돈을 내야 하느냐’며 의아해하길래 설명해주느라 진땀을 뺐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조속한 무상급식 확대 시행을 요구했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앞에서 9일 오전 11시께 일부 학부모와 교사 등 20여명이 ‘5, 6학년에게도 무상급식을 조속히 실시하라’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랑구에서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B씨는 “중랑, 서초, 송파, 강남구 등 구청장이 한나라당 소속인 자치구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도 무상급식 대상이 아니어서 현재 시행중인 무상급식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중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고 앞으로도 계속 무상급식을 요구하는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중랑구가 ‘재정 형편이 어려워 무상급식 하기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서울시가 무상급식을 한다면 중랑구도 한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중랑구청을 비난하기도 했다.

은평구에서 4, 5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학부모 C씨는 “한 애는 급식비를 내고, 한 애는 안 낸다”면서 “4학년인 아이는 방과 후 집에 와서 ‘공짜밥라서 그런지 밥이 더 맛있다’며 즐거워한다”며 “학교에서의 아이들 교육은 수업에 국한되지 않고, 먹고, 놀고 어울리는 자체가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서울시장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한 학부모와 교사들은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참교육학부모회, 전교조 서울시지부 등을 통해 기자회견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걸 참여연대 간사는 “기자회견 전 대화를 위해 서울시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방치할수록 5,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분노가 커질 것이며, 이들의 조직적인 저항이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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