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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중동사태로 어부지리”
중동사태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어부지리로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챙기는 나라는 러시아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8일 분석했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데다 루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인플레도 잡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내 유전에서 총력생산 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주로 수출되는 우랄 원유는 지난 주말 배럴당 1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초에 비교하면 24%나 오른 가격이다. 게다가 러시아는 OPEC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쿼터에 제한을 받지 않고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

러시아 주식시장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 MICEX 지수는 지난 주말 1781을 기록해 올해 들어 거의 6%나 올랐다.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현재와 같은 여건이 계속되면 연말까지 투자를 위한 ‘예비펀드’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불과 몇 개월 전 2011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펀드가 바닥날 것으로 예상한 것을 기억하면 격변이라 할 수 있다.

당장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이 러시아의 천연가스생산회사 노바텍의 주식 12%를 매입하는 한편 러시아 북극의 천연가스 액화 사업에 뛰어든 것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토탈 측은 러시아가 어느 에너지 생산 국가보다도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하면서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아랍권에서 민주화 시위가 발생하기 전에 영국의 BP는 지난 1월 러시아가 중동 산유국들에 비교해 안정되어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에 78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투자에는 북극 원유 개발에 함께 참여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최대 석유회사 엑손 모빌도 지난 1월 로스네프트와 흑해 유전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아랍권의 변혁 속에 러시아가 당장 엄청난 이익을 챙기는 것은 물론 천연가스를 유럽에 수출하는 문제와 파이프를 매설하는 문제에서도 협상력이 강화됐다고 할 수 있다.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사장은 지난 2월 유럽 국가들을 순방하면서 북아프리카의 “외부상황”을 감안하면 러시아가 제안한 가스관 매설을 반대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총리도 최근 브뤼셀을 방문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으로 유럽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우리 자원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안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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