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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馬의 파트너’ 염소가 사라졌다

  • 기사입력 2011-03-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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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감염 가능성 원천차단

부경공원 반려동물 퇴출 결정

경주마 나쁜버릇 교정에 효과

조교사들 부작용 생길라 걱정



경주마는 구제역(口蹄疫)으로부터 안전하다. 소나 돼지와 달리 굽이 하나인 기제류(奇蹄類)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경마공원에서는 눈물 어린 ‘퇴출’이 이뤄졌다. 바로 경주마의 반려동물인 염소가 경주마의 곁을 떠나야 했던 것이다.

일부 경주마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광받던 반려동물인 염소는 소과의 포유동물로, 구제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부산경남경마공원 마사보건팀에서는 “구제역 감염 우려가 있는 염소를 불가피하게 경마공원에서 퇴출한다”는 방침을 내렸고, 지난달 중순부터 각 마방에 흩어져 있던 10여 마리의 염소를 경마공원 밖으로 내보냈다. 퇴출된 염소들 중 어떤 것도 구제역에 감염됐다는 기록은 없지만 혹시 있을 수 있는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의미에서 실시된 조치였다.

이번 조치로 때 아닌 봉변을 당한 경주마들은 어떨까. 부경경마공원의 21조를 관리담당하고 있는 민장기 조교사는 “염소가 나쁜 버릇이 있는 마필들의 버릇 교정에 효과적이었는데, 갑자기 내보내게 돼서 조금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제역에 감염되면 사료 차량이 경마공원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염소의 퇴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렇다면 염소는 대체 경주마의 어떤 부분에 도움을 주는 걸까. 우선 경주마가 인간과 비슷한 고등 생명체라는 걸 떠올리면 이해가 쉽겠다. 야생의 말들은 자유롭게 달리며 무리지어 생활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경주마로 낙점된 마필들은 자유롭게 달리지 못하고 2평 남짓한 마방에서 답답한 생활을 해야만 한다. 한 마방에 한 마리의 경주마만 기거하기 때문에 무리지어 생활하는 습성 또한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경주마가 반려동물 염소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염소는 최근 구제역 파동으로 경마공원을 떠나야 했다.                                                           [사진제공=KRA 부산경남경마공원]

대부분의 경주마들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게 보통이지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경주마들은 야생의 습성을 이기지 못하고 한정된 공간 안에서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나쁜 버릇이 생겨나게 된다. 대표적으로, 마방 안을 하염없이 돌거나 머리를 위 아래로 심하게 흔드는 등의 버릇이 있다. 이런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는 마필들을 염소와 함께 생활하게 했더니 그 증세가 호전됐던 것이다.

경주마의 경주성적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나쁜 버릇을 고치는 데 효과적이었던 염소가 마방을 떠나면서 많은 조교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마공원 관계자는 “전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이 하루 발리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온 국민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경마공원에서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며 “하루 빨리 경주마의 반려동물인 염소가 경마공원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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