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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떠나고, 미국 짐싸니…中자금 증시 영향력 급부상
유럽 자금이 떠나고, 미국 자금도 떠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자금의 국내 증시 영향력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채권시장에 높았던 관심이 주식시장으로도 확대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올 들어 중국이 순투자한 주식과 채권은 두 달만에 1조1592억원에 달한다. 주식만 3조3413억원을 순매수한 미국에 이어 단일국가 기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룩셈부르크와 독일은 각각 857억원, 61억원 순매수에 그쳤고 영국은 2조4283억원을 팔아 치웠다.

중국자금이 채권은 2009년 7월이후 20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식도 넉달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지난 연말부터 유럽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을 이탈하고 있고, 장기자금으로 여겨졌던 미국 주식투자자금 마져 2월 순매수 규모가 15개월래 최저치까지 뚝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견조한 흐름이다. 

미국의 경우 1월에는 채권투자에서 금융위기 이후 최대규모의 순매도를 보이는 등 올 들어 불안한 조짐이 뚜렷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 자금은 장기투자금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점이 긍정적이다. 채권의 경우 금리차 등을 노린 투기적 재정거래 성격이라기 보다는 중국 외환보유고의 포트폴리오 구성상 무역규모가 큰 원화 자산 비중을 일정 수준이상 가져가기 위한 장기적 국채투자가 대부분이다.

주식의 경우에도 단기차익보다는 국내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향후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려는 자금이란 관측이 많다.

중국자금은 2009년 주식 8812억원, 채권 1조7929억원 등 2조6741억원을, 2010년 주식 9799억원, 채권 4조6970억원 등 5조6769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한국 투자를 늘려왔다.

한편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최근 삼성, 트러스톤, 골드만삭스운용 등을 한국 전용펀드 위탁자산운용사로 정해 약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펀드의 절대규모는 작지만 CIC가 미국, 일본에 이어 단일국가로는 세번째로 한국을 낙점한 만큼 향후 투자규모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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