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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트랩이 사람잡네’ 더블보기만 4개. 강성훈 첫날 14오버
‘곰덫(베어트랩)’이 사람잡는다.

2011 PGA투어 10번째 대회인 혼다클래식은 화끈한 이글, 버디쇼보다 선수들의 볼들이 잇달아 워터해저드에 빠지는 장면이 더 큰 볼거리다. 특히 오거스타CC의 ‘아멘코너’에 비견되는 PGA내셔널코스(파70)의 베어트랩(15~17번홀)은,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볼을 물 속으로 끌어당기며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다. 첫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8명 뿐이었다.

4일(한국시간) 강한 바람속에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무려 50여개의 볼이 수장(水葬)되며 선수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136개의 볼이 빠진 바 있으니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올시즌 PGA에 데뷔한 루키 강성훈(신한금융)은 베어트랩 3홀에서만 5타(보기-더블보기-더블보기)를 잃으며 무려 14오버파로 경기를 마친 선수중 최하위인 142위를 기록했다. 경기가 안풀리기도 했지만, 베어트랩에서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한때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호주의 훈남골퍼 애덤 스콧은 더 치명적이었다. 14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중이던 스콧은 15번(파3)에서 퀸튜플보기(5오버), 17번홀(파3)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두홀에서만 무려 7타를 허공에 날렸다. 스콧은 15번홀에서 두차례나 볼을 물에 빠뜨린 뒤 6번째 샷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고, 2퍼트로 악몽같은 홀을 빠져나왔다. 7오버파가 된 스콧은 121위로 추락했다. 히스 슬로컴도 이 세홀에서만 6타를 잃었다.

반면 베어트랩을 무사히 통과한 양용은은 2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 스펜서 레빈(3언더)에 1타 차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양용은은 13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2개로 선전하며 베어트랩에 도착했다. 15번홀에서 티샷이 그린을 넘어갔으나 정확한 어프로치로 파를 지켰고, 16번홀에서도 7m 가량되는 어려운 파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스코어를 유지했다. 양용은 지난주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16강전에서 자신을 꺾었던 매트 쿠처(미국)과 함께 경기를 펼쳤고, 1언더를 기록한 쿠처에 판정승을 거뒀다. 루키 김비오(넥슨)가 1오버파, 앤서니 김이 2오버파, 위창수가 3오버파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에서 밀려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이븐파로 선전했다. 웨스트우드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는데는 실패했지만, 공동 9위에 올랐다. 웨스트우드는 이 대회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할 경우 다시 1위에 복귀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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