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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랑, 뒤늦은 인기는 왜?
2000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히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한 배우 김사랑(33)이 10년 만에 다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시크릿가든’에서 첫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윤슬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요즘은 몰려드는 CF로 작품의 인기를 추수하고 있다. 김사랑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아본 건 처음”이라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사랑은 화려한 역할을 자주 맡아왔다. 이번에도 대한민국 상위 1%에 드는 재벌 딸이자 지성과 미모를 갖춘 CF 감독 윤슬이었다.

이에 대해 김사랑은 불만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사랑은 “배우가 진정 보여줄 수 있는 건 가난하고 청승맞은 역할을 맡을 때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뭔가 이야기를 펼치고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화려한 건 보여줄 수 있는 게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화려해도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변화의 감정을 전했다.

이어 김사랑은 “윤슬도 대사, 상황 모두 다 좋았던 입체적인 악녀로서의 매력을 지녔다”면서 “연기자는 다양한 게 좋은데, 앞으로 소탈하고 털털하며 푼수같은 역할도 맡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사랑은 초반 윤슬 역할이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약간 비호감 캐릭터로 비쳐졌다. 이에 대해 김사랑은 “2008년 SBS ‘도쿄, 여우비’ 이후 3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선데다 안하무인 캐릭터를 강하게 표현하느라 긴장했더니 딱딱하게 보였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김사랑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윤슬을 표현해 나가 매력적인 여성으로 만들어냈다. 가벼운 사랑을 할 것 같은 도시녀가 지고지순한 사랑의 감정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면서 대중도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김사랑은 윤슬이라는 입체적 개성을 갖춘 여성이 가진 순정을 어색하게 보이지 않도록 적절한 수준에서 잘 연기했다.

윤슬이 그렇게 멋진 캐릭터였다면 왜 김주원(현빈)이 윤슬에게 넘어오지 않았을까 하고 넌지시 물어봤다. 김사랑은 “작가가 만들었으니 주원이 라임에게 넘어갔지만 실제라면 주원은 나에게 넘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해놓고 보니 좀 이상했던지 “농담, 농담”임을 강조했다.

드라마에서 일부러 영어 발음을 이상하게 한 것이 ‘발영어’ 논란으로 이어진 경험을 했기에 말을 더욱 조심하는 듯했다.

하지만 김사랑은 윤슬이 오스카(윤상현)와 맺어진 데 대해 “첫사랑이 10년이 지나서도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 서로 맺어지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결말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자신의 실제 성격은 서로 인연이 닿아야 만나지 쉽게 남자를 만나지 못한다고 했다.

김사랑은 “이번에 맡았던 윤슬이 쿨하고 화끈한 성격의 재벌녀로, 멋있는 여자였다”면서 “그리고 화려한 옷을 원없이 입어봤다”고 전했다. 어떠한 의상도 소화해내는 ‘몸매 종결자’라는 별칭도 얻었다.

김사랑은 “연기는 어렵지만 할수록 재미있다”면서 “스태프, 배우와 함께 뭔가 창조한다는 희열감이 있다. 그래서 촬영 현장에 있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김사랑은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연예인 중에도 교회 친구가 유난히 많다. 외국어에도 관심이 많고, 평소 책읽기와 여행을 즐기는 차분한 여자다. 그녀와의 커피 타임은 금세 지나갔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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