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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소 15억원”짜리 나체사진, 진짜? 가짜?
최소 15억원을 호가하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나체 사진은 과연 진짜일까?

이탈리아의 실비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나체 사진을 두고 진위 공방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영국의 일간 텔라그라프는 7일(현지시간) 베를루스코니의 변호사가 젊은 여성들과 나체로 있는 사진이 발견된 것과 관련한 조사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나체 사진은 밀란 외곽에 있는 베를루스코니의 대저택에서 벌인 소위 ‘붕가 붕가(bunga bunga)’ 파티에 참석한 쇼 중 한 명 혹은 그 이상이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이탈리아 언론은 문제가 된 나체 사진들이 잡지와 사진 에이전시들 간에 입찰경쟁을 유발시켰으며, 입찰 시작가격은 무려 84만 파운드(약 14억970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법률팀은 나체 사진들이 만약 존재한다면, “조작된 사진 몽타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률팀은 사법당국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이탈리아의 사설 감시단체들이 신문 등을 통해 이를 공개 발표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섹스스캔들 중심에 있는 댄서 카리마 엘 마루그(일명 루비, 18)

한편, 조사팀은 베를루스코니(74)의 대저택에서 벌어진 붕가붕가와 연루된 젊은 여성들의 컴퓨터와 모바일 폰을 압수했다. 이를 통해 총리의 집에서 찍힌 비디오나 스틸 사진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밀란의 검사들은 오는 월요일이나 화요일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루비’(사진)라는 별명을 가진 미성년 나이트클럽 댄서에게 돈을 주고 섹스를 했다는 혐의, 그리고 절도혐의로 경찰에 구금된 그녀를 풀려나도록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법정에 출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모로코 출신 댄서인 카리마 엘 마루그(일명 루비ㆍ18)는 “베를루스코니가 내게 손도 안댔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현재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신에 대한 잘못을 모두 부인하고 있으며, 그의 집권당 또한 여전히 반대보다는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토요일 좌익 지성인들은 수천명의 시민들과 함께 밀란에서 집회를 열고 베를루스코니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탈리아의 기호학자이자 철학자로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의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는 “우리는 이탈리아의 명예를 변호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 전세계인들에게 모든 이탈리아인들이 다 똑같지는 않다는 것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군중 속에서 말했다.

이에 대해 베를루스코니의 대변인은 “시민들은 여전히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난 1929년 이래로 세계적인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국가를 안전하게 지켜왔기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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