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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의경 구타 가해자 345명... 타부대 전출·인권교육 실시”
경찰청, 봉사활동도 병행
경찰청은 전국의 신임 전ㆍ의경을 대상으로 구타ㆍ가혹행위 피해 신고를 받아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 가해자가 360명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이 지난달 26~27일 경찰청 국장과 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점검팀을 꾸려 전국 16개 지방청에서 전입 6개월 이하의 전ㆍ의경 4581명에게 피해 신고를 받은 결과, 365명이 구타나 가혹행위를 당한 적이 있다고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감찰조사팀을 운영해 이들의 신고 내용이 사실인지를 조사했는데, 현역으로 복무 중인 대원 345명, 전역한 15명 등 360명이 실제 가해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역 345명을 불러 모아 10일부터 2주간 중앙경찰학교에서 국가인권위원회 강사 등 인권전문가를 초빙해 인성ㆍ인권교육을 실시한다. 이후 서울경찰청 벽제수련장으로 장소를 옮겨 1주일 동안 신임 전ㆍ의경 체험을 시키고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하거나 여경 상담관에게 심층 면담을 받게 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기간 경찰관기동대 1개 제대(30명)를 투입해 가해자들의 내무생활을 감독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오는 15일 전ㆍ의경 부모모임 회원 등 민간인이 포함된 ‘전ㆍ의경 인권침해 처리심사위원회’를 열어 가해행위의 정도에 따라 자체 징계로 처리할지, 형사고발을 할 것인지를 정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 345명은 징계나 형사고발과 관계없이 모두 다른 부대로 전출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은 8일 ‘전국 경비경찰 지휘요원 워크숍’에서 “지금도 중앙경찰학교에서 전ㆍ의경을 기계처럼 교육해 자대에 배치될 때는 로봇인지, 사람인지 분간이 안 된다”며 “욕을 해도 관등성명을 대게 하고 자기 부모에 대해 욕하게 하는 천륜(天倫)에 반하는 행태도 놀라운 것이 아니다”며 전ㆍ의경을 관리하는 지휘관 등 560여명의 참석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조 청장은 “경찰청장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여기 지휘관들도 상당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조직 내에서 우리끼리 온갖 범죄를 저지르면서 법 집행을 할 수 있는가”고 되묻기도 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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