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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애 조명한 ‘영도다리~’ 설 안방에 폭풍감동
설 특집극 ‘영도다리를 건너다’가 훈훈하면서도 뭉클한 가족애로 폭풍감동을 선사했다. “한편의 다큐를 본 듯한 감동으로 내내 흐느끼며 보았습니다”라는 시청자 게시판의 글에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였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TV ‘영도다리를 건너다’(황민아 극본)는 거친 뱃사람이지만 가슴에 딸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직한 통통배 선장 백익덕(정진영)과 늘 변하지 않는 영도와 무식한 아버지를 싫어하던 딸 설(정은채)의 갈등과 화해를 담아낸 작품이다.

2009년 KBS극본공모 최우수상을 받은 탄탄한 대본과 드라마스페셜 ‘마지막 후레시맨’ ‘달팽이 고시원’등으로 호평을 받았던 김진원 PD의 연출력이 더해진 드라마. 특히 중견 배우 정진영이 아버지 ‘익덕’역으로, 신예 정은채가 딸 설로 등장하고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동준이 설의 친구로 캐스팅됐다.

딸에 대한 애정은 깊으나 겉으로는 항상 거칠게 대하는 전형적인 부산뱃사람 익덕이 홀로 키워온 딸 설의 임신소식을 듣게 되고, 딸과 심한 갈등을 빚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설은 친엄마를 찾겠다며 익덕의 첫사랑이자 자신의 친엄마라고 추측되는 사람이 사는 경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설은 그곳에서 자신이 익덕의 친딸이 아니며 오래전 익덕이 데려다 키운 딸이란 사실을 알고 목이 멘다.

아버지와 딸에 대한 사랑을 서로 가슴 깊이 느끼면서도 늘 마음과 다른 말로 서로를 할퀴던 부녀. 딸은 아버지가 어린시절 영도다리에서 버려졌으며, 첫사랑에 실패하고 죽으려던 자신을 슬픈 듯 빤히 바라보던 어린 설의 눈빛을 보고 삶의 의지를 되찾았다는 과거를 들려주며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그에겐 누구보다 소중한 딸에 대한 깊은 사랑을 드러냈다.

갈등과 반목을 넘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안식처가 되어주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만드는 부녀의 모습이 안방 시청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특히 거친 바다사나이의 애틋한 부성애를 사실감 넘치는 연기로 보여준 정진영과 반항 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설을 연기하며 영화 ‘초능력자’에 이어 안방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받은 정은채의 열연에 칭찬이 이어졌다.

방송3사 중 유일하게 설특집극으로 방송된 ‘영도다리를 건너다’는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작품성으로 설 안방에 훈훈하고 뭉클한 가족애를 다시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해줬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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