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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CI 마무리...그런데 어디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그룹 홈페이지를 새롭게 오픈하면서 제각각이던 계열사들의 이미지 통합(CI)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정작 그룹 CI는 공개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계열사들의 CI를 이전 로고 윗부분에 파란색 ‘HYUNDAI’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통일했다. 또 이전 기업 로고에 HYUNDAI가 없었던 기업은 새로 추가했다. 이들 기업은 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9월1일 그룹 창립 10주년 기념일 당시 공개하기로 했던 그룹 CI는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룹 홈페이지에 그룹 CI는 빠지고 계열사 CI만 정리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직도 그룹 CI에 대해 내부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룹의 두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를 나란히 표기하던 이전 그룹 CI 로고에서 기아차를 제외하는 데 대한 조심스러운 반응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현대차 CI가 사실상 현대차그룹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어 새로운 그룹 CI를 찾는 것이 여의치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CI를 어떻게 가져가고 언제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계열사들이 이전 CI에 ‘HYUNDAI’를 같이 표기하는 CI통합 작업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라는 브랜드를 사명에 함께 표기함으로써 영업 및 마케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계열사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영업상 특수성으로 인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이미지를 가급적 드러내지 않으려는 계열사들은 이번 조치를 반기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등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영업을 모색하는 계열사들에게 있어 현대차그룹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사명에서 현대를 빼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이번 그룹 계열사 CI 통합 과정에서 로고에 ‘HYUNDAI’를 더하게 돼 영업담당 부서에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그룹 관계자는 “아직 계열사들에 대해 언제까지 CI를 전면 교체하고 사명을 변경하라는 등의 구체적인 지시가 없어 일부 계열사들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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