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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100번째 상대는 일본, 이보다 더 극적일 수는 없다
‘태극호 캡틴’ 박지성의 100번째 국가대항전 상대가 숙적 일본이다. 이보다 더 극적일 수는 없다.

박지성은 25일 밤 열릴 2011 아시안컵 일본과 4강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한다. 박지성은 이날 차범근(121경기) 홍명보(135경기) 황선홍(103경기) 유상철(122경기) 김태영(10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4경기)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8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그가 11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의 정점을 찍는 시점이 절묘하다. 그가 대회 후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던 아시안컵에서 강적 이란을 연장 접전 끝에 누른 뒤 맞이하는 준결승 한일전. 박지성은 센추리클럽 가입을 확정짓는 이란전에서 부상 투혼까지 발휘하며 이를 악물었다. 전반 17분 만에 이란의 레자에이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축구화 밑창에 얼굴 오른쪽 광대뼈 부근이 찍힌 것. 그러나 그는 이날도 중원과 전방을 활발히 오가며 한국 공수의 맥을 이었다. 12.7㎞를 뛰며 분전했다. 후반 24분에는, 무위에 그쳤지만 헤딩슛도 날렸다. 주장으로서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조명은 결승골을 터뜨린 ‘황태자’ 윤빛가람에게 집중됐다. 주장은 이번 대회 들어 스포트라이트를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 등 ‘젊은 피’들에 내줬다.

일본전에서 센추리클럽 가입 자축포를 쏠까. 박지성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아직 득점도, 공격 포인트도 없다. 슈팅도 여러 차례 날리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지동원-구자철의 공격 구심점에 철저히 봉사하는 모양새였다.

일본전이어서 ‘지성포’ 가동이 어느 때보다 유력하다. 지난해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경기 시작 6분 만에 강력한 중거리포로 ‘블루 사무라이’의 자존심을 포격했다. 2-0 승리를 이끈 선제 결승골. 이 골은 지난 연말 축구팬들이 뽑은 ‘올해의 골’이 되기도 했다.

박지성은 강팀에 강하다. 큰 경기에 강하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한 방을 해주는 선수다. A매치 99경기에서 13골을 뽑았는데 대부분이 중요한 순간에 터진 천금 같은 골이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에서는 쐐기골을 박았고, 이란과 홈앤드어웨이로 펼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두 차례 모두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의 ‘100번째 경기 14번째 골’을 일본전에서 기대하는 이유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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