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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절상을” vs “G20 역할 막대”…경제분야 이견 여전

돌파구 못찾은 美

오바마 무역불균형 집중거론

중국시장 접근 확대는 큰성과

해외언론들 “실익은 챙긴 셈”


강경입장 고수 中

美첨단전략상품 수입 못풀어

세계경제 불확실성 상존 강조

로이터 “G2외면 美 간접비난”


19일의 미ㆍ중 정상회의에서 경제 분야 핵심 쟁점인 위안화 절상, 무역 불균형 문제는 이견만 노출하고 끝났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출발 전에 이미 환율 시스템 개선 의사를 밝히는 등 립서비스를 제공한 데다 보잉과 GE 등 미국 상품 450억달러어치를 사주기로 약속해 오바마 행정부는 실익을 챙겼다는 게 미 언론의 전반적인 평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환율제도 개선을 강하게 촉구하는 선에서 끝냈다. 중국도 내심 기대했던 미국의 첨단 전략상품에 대한 대중 수출 금지를 풀지는 못했다.

▶오바마 위안화 직접 언급=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양국 간 교역의 공정성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시장에 의해 좀 더 평가절상되는 쪽으로 조정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미 언론에 밝혔다.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국빈 초빙 정상에게는 외교 의전상 위험 수위에  육박하는 강도 높은 위안화 절상을 주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 기자의 위안화 절상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이 보여준 신축적인 자세를 환영하지만, 중국 정부는 최근에도 2000억달러를 쏟아붓는 등 환율시장에 매우 강압적으로 개입해왔으며, 이는 위안화가 여전히 평가절하된 상태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화의 가치가 높아지면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높아져 내수가 확대되고, 결국 중국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후 주석은 그러나 이에 대해 직접 답하지 않았다. 대신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면서 금융 문제를 대처하는 데 있어 G20의 역할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후 주석의 이런 대응은 베이징에는 G2가 G20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은근히 금융위기 원인 제공자인 미국을 비난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 언론들은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공개석상인 기자회견에서만 강하게 표현했을 뿐 막상 양국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거론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공공부채가 시한폭탄 수준인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채 최대 구매국인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비공개 정상회담에서 밀어붙였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양국 정부 협력 성명 내놔=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양국 정상의 시각차에도 불구하고 회견 후 양국 정부에서는 건설적인 협의가 있었음을 강조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미ㆍ중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양측이 국제 경제에 미치는 두 나라 통화 정책의 효과를 주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미국은 달러 환율의 “과다한 등락”을 계속 견제하는 한편, 중국도 위안 환율 개선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기자회견 후 내놓은 성명에서 중국이 미국산 상품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와 지적재산권 강화, 정부 구매에서의 외국기업 차별 철폐 등을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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