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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애그플레이션 재연되나
곡물가 파동 우려가 지구촌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008년 ‘애그플레이션’이 되풀이 될 조짐이 보인다고 경고한 후 치솟은 곡물가는 12일 미국 농무부가 옥수수 및 대두의 생산량 감소 전망을 발표함에 따라 정점을 찍었다. 현 곡물 시세가 2008년 수준을 넘어서면서 이미 애그플레이션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상이변ㆍ수요증가 곡물가 견인=2008년 곡물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곡물가격이 두 배가량 뛰면서 일반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애그플레이션이란 용어도 이때 탄생했다. 현재 주요 곡물가의 시세는 이미 당시 수준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미국과 남미 지역의 가뭄은 옥수수와 대두, 밀 등 주요 곡물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기상이변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올해 생산량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감시가 덜한 곡물자원으로 국제 투기자금이 몰리면서 가격을 부추겼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곡물수요 증가와 러시아의 곡물 금수조치 등도 주 원인으로 꼽힌다. 아이오와주립대 채드 하트 교수는 “옥수수와 대두의 재고량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서 “곡물의 시장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가격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가격도 따라 ‘들썩’=올해 수급전망 역시 어둡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12월 국제곡물수급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1년 곡물생산량을 지난해보다 2%가량 줄어든 21.9억t으로 예측했다. 또 기말재고율은 지난해 22.4%에서 올해 19.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말재고율이 20%를 밑돌 경우 위험 수준으로 판단한다. 특히 올해 라리냐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비관론은 확산되고 있다.

식품가격도 벌써 들썩이고 있다. FAO가 55개 식품의 가격변동 추이를 분석해 산출한 지난해 12월 식품가격지수는 214.7로 필리핀과 아이티 등에서 식량가격 상승으로 폭동이 빚어졌던 2008년 6월의 213.5 수준을 넘어섰다. 이미 알제리나 모잠비크 등에선 식품가격 상승에 불만을 품은 서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유가도 2년來 최고치=이날 국제유가도 배럴 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등 200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물가상승 우려를 부채질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0.8% 오른 배럴 당 91.86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1% 오른 배럴당 98.7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상승은 미국의 석유재고 감소 및 포르투갈의 성공적인 국채발행이 주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치인 215만 배럴 하락해 3억33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 예상치는 140만 배럴 감소였다. 한편 EIA는 내년 석유 수요가 가속화되는 반면 생산량은 제자리에 머물면서 배럴 당 원유가 사상 최고가인 99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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