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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총선 대비 각자도생?
정동기 사퇴엔 한목소리

지도부, 공천개혁엔 시큰둥

개헌논의도 자중지란 양상

당청관계 재정립 목소리도



여권이 연초부터 터져 나온 이슈마다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ㆍ청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내 분위기 속에서 지도부가 엇박자를 보이는가 하면, 정부와 청와대에 대한 비판도 잦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여권 내 여러 세력이 총선과 대선을 1년 앞두고 ‘각자도생’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ㆍ31 개각과 관련해 당에서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선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결국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 전원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로 했다. 새해 들어 당ㆍ청 간 기류가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앞서 홍준표 최고위원도 당ㆍ청 관계의 재정립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정부 인사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냉철하고 치열하게 바로잡고 고쳐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한 한나라당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정 후보자 인선에 대해 “당이 청와대와 관계를 재정립할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 비서실장(실제 민정수석)을 감사원장으로 선임하는 게 정당한지 치열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 성향의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의 간사인 김세연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공정사회에 가장 어긋나는 일”이라고 하는 한편,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주성영 의원도 “대통령 측근이 감사원장이 되는 것은 본인이나 청와대의 깊은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헌 논의를 놓고서도 자중지란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이재오 특임장관을 필두로 안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주도하고 있는 개헌에 대해서는 서병수ㆍ나경원 최고위원, 민본21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반대 깃발을 들고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특임장관의 임무는 대통령이 특별히 지정하도록 돼 있는데, 이 특임장관이 주장하는 개헌을 대통령이 특별 임무로 지정했는지부터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왜 장관이 정략적인 문제로 갈등을 자초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 최고위원이 전날 발표한 공천개혁안을 두고서도 지도부 내 정두언 최고위원을 제외하곤 대부분 시큰둥한 반응이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길은 공천제도를 개혁하는 것”이라며 “ ‘절도봉주(絶渡逢舟ㆍ건너갈 길이 끊어진 곳에서 배를 만나다)’라는 말과 같이 우리 당의 배는 공천제도 개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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