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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의 기다림'...한양대, 드디어 잔디구장 홈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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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가 새롭게 깔린 한양대학교 대운동장.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흙 먼지 날리던 운동장에서 깔끔히 정돈된 인조잔디 구장으로. 한양대 축구부가 10여 년 만에 안방에서 경기를 치렀다.

한양대는 30일 서울 성동구 소재 한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2020 U리그 2권역 경기에 광운대를 불러들였다. 올해 상반기 준공한 이 구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거듭 개장을 미뤄왔다. 긴 기다림 끝,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 따라 드디어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그간 효창운동장 등 제3 중립 구장을 전전해야 했던 한양대로선 역사적인 날이었다. 산발적 감염 우려로 많은 이들이 현장을 찾진 못했으나, 떠돌이 생활 청산과 더불어 선수 육성의 최적 조건을 마련한 것만으로도 의미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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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선발로 나선 베스트 일레븐.


경기는 홈팀 한양대가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시작부터 김정현이 오른발로 감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양대 간판으로 떠오른 김정현은 최근 U-21 대표팀에서 김학범 감독의 테스트까지 받은 기대되는 자원이다.

한양대는 매서웠다. 이어 김정현이 먼 거리에서 쏜 프리킥 슈팅이 골대를 거쳐 골라인을 넘었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노골 선언을 받았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이선유의 낮은 크로스를 김정현이 재차 슈팅해 멀티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초반에는 권승비의 추가 골로 3-0 리드를 만들어냈다.

광운대의 추격도 거칠었다. 쉼 없이 따라붙더니 3-3 균형을 만들어내면서 지켜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후에도 한양대는 공격을 거듭했으나 운이 따라주질 않았다. 골대를 두 번이나 더 맞힌 끝에 결국 무승부로 혈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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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학교 정재권 감독.


정재권 한양대 감독은 경기 후 "집중력 저하로 승리까지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감회가 정말 새롭다. U리그 원년이었던 2008년에 코치로 맨땅 운동장에서 경기를 지도한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홈 경기는 처음"이라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서울에 이만한 운동장을 보유한 학교가 얼마 없다. 대외적 인지도도 많이 올라갈 것이다"던 그는 "좋은 운동장을 만들어주신 학교 측에 감사드리며, 더 좋은 선수들을 배출해 보답하고 싶다. 다음달 경희대, 인천대와의 홈 경기도 응원을 많이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양대는 올해 구장 신축 외에도 여러 희소식을 전해왔다. 원두재(울산현대)가 국가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본교 출신으로는 김남일(현 성남FC 감독)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또, 신입생 변준수가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했고, 김정현이 유럽 이적을 눈앞에 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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