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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세르비아①] (34) '축구 농구에 이어 3위쯤?' 발칸의 배구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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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국기가 있는 곳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역시 어느 국가든 국기 앞에 서면 마음이 경건해진다.


헝가리 취재를 모두 마친 후 다음 목적지를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세르비아를 선택했다. 성인 남자대표팀(세계랭킹 11위 이하 4월 11일 기준)과 여자대표팀(6위) 모두 세계에서 인정받는 배구 강국이기도 했고, 잘 알려지지 않은 발칸반도 국가들을 여행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르비아 선수 중에는 한국에서 외국인선수로 활약했던 선수들도 몇 있었기에 ‘배구 세계여행’의 대상국으로 그 이유가 충분했다. 2009-10시즌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의 블라도 페트코비치(세터), 2006-07시즌 현대건설의 산야 토마세비치(레프트), 2011-12시즌(대체)과 2017-18시즌, 2018-19시즌(교체) 때 한국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은 이바나 네소비치(라이트)등이 한국 코트를 밟았다.

부다페스트에서 세르비아 수도인 베오그라드까지 버스(Flix)를 타고 이동했다. 하마터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입국금지를 당할 뻔했지만, 필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국가를 여행하지 않았고 현재 건강상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 출입을 허가 받았다. 마침 같은 버스를 탔던 중국인들은 우한에서 지냈던 사람들이 아니었지만, 중국인이란 이유만으로 입국금지를 당했다.

참고로 북유럽이나 서유럽을 여행한 후 동유럽이나 발칸반도 국가를 찾은 사람들은 모두 느끼겠지만 이 동네 물가는 정말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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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협회 외부 모습(좌)과 사무실 입구 모습(우).


세르비아 배구협회

세르비아 배구협회는 구글맵에 ‘오드보자스키 사베즈 슬비제(ODBOJKA?KI SAVEZ SRBIJE)’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물론 현지 언어로. 베오그라드의 중심지에 위치한 필자의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정도면 갈 수 있었다.

외부는 그냥 다른 건물들과 흡사해 보였지만, 내부로 들어가니 조금 오래된 건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3층까지 걸어 올라간 후 심호흡을 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매번 같은 루틴으로 임하지만, 새로운 곳은 그래도 떨리는 감정을 누를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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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협회 내부 모습.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여성인 비서 한 분이 앉아계셨고 “어떤 일 때문에 방문하셨죠?”라고 물어왔다. 필자는 차근히 신분과 프로젝트 취지에 대해 설명했고 그녀는 잠시 소파에 앉아 기다리라고 말했다.

기다리며 내부를 구경했는데 역시나 배구 강국답게 국제대회에서 입상해 받은 트로피들과 메달이 많았다. 한 5분 정도 지났나? 나이가 꽤 있어 보이는 남자 분이 다가왔다. 그의 이름은 ‘노비카 새릭(Novica Saric)’이었고 협회 소속 기자였다. 그는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라고 물었고 필자는 ‘세르비아 배구에 대해서 모두 알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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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국제대회에서 받은 트로피 및 메달 들(좌). 왼쪽은 취재를 하며 받은 관련자료들.


배구 강국 세르비아

새릭 씨는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말했다. 자리에 앉자 그는 “세르비아 배구는 남자대표팀(17세 이하 모두 이하, 18세, 20세, 성인)과 여자대표팀(16세, 17세, 19세 성인) 모두 4개의 팀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배구 종목만을 위한 체육관 시설은 따로 없고 시즌 시기가 되면 각 지역에 있는 대표적인 경기장들을 빌려서 훈련을 해요. 시니어와 주니어 모두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르비아가 세계적으로 배구 실력이 뒤처진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자국에서는 배구가 크게 인기가 있는 편은 아니에요. 첫 번째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종목은 당연히 축구고, 그다음은 농구입니다. 그래도 비인기 종목까진 아닌 것 같아요(웃음)”라며 과장없이 세르비아 배구를 진단했다. 세계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를 많이 배출한 세르비아, 정작 국내에서는 배구가 인기가 없는 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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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메그단 요새(Kalemegdan Fortress)에서 본 일몰은 정말 일품이었다. 특히 일몰이 끝난 후의 색감이 정말 예술이었다.


새릭 씨는 한국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지난해 7월 말쯤이었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왔었어요. 알고 있나요? 사전에 라바리니 감독과 논의했고, 저희가 좋다는 입장을 밝혔었죠. 앞으로도 한국과 좋은 교류를 기대할게요.” 낯선 외국에서 이런 한국 관련 얘기를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다.

베오그라드에 도착하고 나서 도시가 칙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날씨가 맑아지니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고, 특히 ‘칼레메그단 요새(Kalemegdan Fortress)’에서 보는 일몰은 장관이었다. 일몰이 질 때보다 끝난 후의 색감이 정말 예술 수준이다. ‘기대하지 않고 우연히 맛보는 아름다움’은 마음속에 오래 남는 법. 훗날 코로나19가 사라지고 여행을 가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취재는 팬데믹이 선언되기 전 진행한 점 참고 바랍니다. 사정상 배포가 늦어진 점 양해 바랍니다.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WORLDSTARENTERTAINMENT)가 후원합니다.
*** 현지 동영상 등 더 자세한 세계 배구여행의 정보는 인스타그램(_dywhy_), 페이스북(ehdud1303), 유튜브(JW0GgMjbBJ0)에 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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