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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IOC위원 “스포츠도 한국이 모범이 될 겁니다”

  • 기사입력 2020-03-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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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포츠의 날(4월6일)을 기념해 유승민 위원이 손팻말을 들고 SNS 캠페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전에는 해외를 다니느라고 바빴는데, 요즘은 각종 화상회의로 잠이 부족합니다.”

29일 저녁 늦은 시간에 만난 유승민 IOC위원(38)은 이렇게 입을 뗐다. IOC위원에, 대한탁구협회장,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 평창기념재단이사장 등을 맡고 있는 까닭에 그는 지난 25일 결정된 2020 도쿄 올림픽 연기와 관련해 각종 회의와 미디어 인터뷰 등으로 더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유승민 위원은 이날도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울의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ISF) 사무실에서 ITTF 화상회의를 마친 뒤 귀가하기 전 ‘번개’ 인터뷰에 응했다. 화상회의는 주요내용을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과 공유해야 하는 까닭에 ISF 직원의 도움을 받아 실시간으로 기록한다고 했다. 다음은 유승민 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 상황이고, 지난주 도쿄 올림픽도 연기됐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코로나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아빠가 모처럼 집에 있으니 가뜩이나 갈 곳이 없는 어린 두 아들이 아침일찍부터 놀아달라고 달려듭니다. 여기에 시차 때문에 저녁과 밤에는 국제전화와 화상회의를 소화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수면시간이 줄었어요.(웃음)”

* 최근 ‘두 아들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실내운동을 하는’ 유승민 위원의 SNS 게시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도쿄 올림픽은 결국 1년 연기로 결정됐다. IOC 분위기는 어떤가? 바흐 위원장이 연기 과정에서 판단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실, 코로나가 없었다면 오늘이 부산 세계탁구선수권의 마지막날이죠. 3월 대회를 6월로 연기를 했는데, 이거 정말 힘들었어요. 탁구 하나만 해도 이렇게 힘든데 33개 정식종목이 치러지는 올림픽은 연기나 취소, 이런 걸 쉽게 결정할 수 없습니다. 제가 내부에 있으니 잘 압니다. 내년으로 연기됐으니 이제 좋은 대회를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많습니다. 어려운 문제인 까닭에 비판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어요.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올림픽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도 바빴을 것 같다.
“화상회의와 전화통화가 정말 많았죠. 특히, 국내언론으로부터 전화가 쇄도해 설명을 드리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최근 정치적으로 반일감정이 높아져 특히 조심스러웠다. 한국의 다양한 의견을 IOC에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IOC의 입장도 국내 언론에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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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위원이 29일 저녁 늦은 시간, 서울의 한 카페에서 '번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 예민한 문제였기에 좀 힘들었을 것 같다.
“한일양국 관계가 워낙에 좋지 않아서 특히 그렇습니다. 제 의견이 실린 기사들을 보면 일부 좋지 않은 댓글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많이들 이해해주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일화가 있어요. 한일관계가 아주 좋지 않았던 지난 11월 IOC위원으로 프리미어12(야구) 시상을 맡아 도쿄에 갔죠. 한국팀이면 좋았을 텐데, 일본팀 시상을 맡게 돼 좀 부담됐어요. 태극기 배지를 그대로 달고 시상을 하면서 일본선수들을 자극하는 것 아닌가 내심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상식 도중 한 선수가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거예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평소 ‘스포츠는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정치의 눈치를 본 것이 말입니다. 국민감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스포츠는 스포츠로 이해해줬으면 합니다.

- 부산 세계탁구선수권은 6월로 연기됐는데, 이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맞습니다. 6월은 불가능하다고 이미 결정했고, 9월 이후로 재차 연기하는 것을 의논하고 있습니다. 말이 쉬워 연기이지, 대회장소를 마련하고, 스폰서들을 유지하고, 조직위원회를 가동하는 데 정말 어려움이 많습니다. 부산시와 탁구인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첫 탁구 세계선수권인 만큼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상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ITTF 쪽은 어떤가? 올림픽이 취소됐지만 한국 대표선수들이 카타르 오픈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세계랭킹 산정 등에 문제가 발생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ITTF 집행위원회를 했는데, 랭킹은 모두를 만족할 만한 뾰족한 해결책이 없었어요. 그래서 4월 세계랭킹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3월 랭킹이 그냥 유지되는 것이다. 추후논의를 통해 랭킹산정을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ITTF도 월드투어가 전면 중단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저를 포함한 12명의 집행위원에게 ‘앞으로 항공료과 숙식비는 개인부담으로 하자’고 제의하기도 했습니다.”

- IOC에서는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스포츠 올스톱 및 올림픽 연기와 관련해 그쪽 분위기는 어떤가?
“별의별 케이스가 다 있습니다. 선수위원회의 경우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선수들이 경제적으로 고충을 겪는다는 얘기도 접수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저는 경제적 형편이 나은 선수들이 코로나 극복을 위한 성금을 조성하고, 어려운 선수들을 돕는 등 선수들이 앞장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제의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스포츠팬 및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스포츠를 논하기 전에 지금은 인류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해야 면역력이 높아지고, 위기극복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황이 좋아 여건이 더 좋습니다. 산책과 스트레칭 등 방역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꼭 운동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를 통해서 화합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입니다. 한국이 코로나 극복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듯이 한국 스포츠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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