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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L] ‘잇단 악재’ 부산 KT 6강 PO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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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외국인 선수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두려움 때문에 자진 퇴출하여 한국을 떠났다. 사진은 지난 27일 SK 전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부산 KT 소닉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기환 기자] 부산 KT는 다른 팀들과 다르게 A매치 휴식기 이후 외국인선수들 없이 오직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진행했다. 이유는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두려움을 느낀 외국인선수 바이런 멀린스와 앨런 더햄이 자진해서 팀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3연승 상승세를 달리며 6강 경쟁에 불을 붙이던 KT는 결국 지난 27일 서울 SK와 29일 전주 KCC에게 패배하며 6강 PO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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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더햄이 자진 퇴출을 요구하며 지난 27일 한국을 떠났다. 사진은 지난 8일 DB 전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 부산 KT 소닉붐]


떠나는 용병, 잡을 수 없는 구단

처음 퇴출을 요구한 것은 더햄이었다. 지난 1월에 합류한 더햄은 8경기 평균 11.3득점 8.6리바운드 3.1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KT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더햄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난 26일 시즌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결국 27일 한국을 떠났다. 구단 측에서는 KBL에서 영구 제명이 된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결국, 자신과 가족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하는 선수의 입장을 존중해 보내주기로 했다,

설상가상, 멀린스마저 팀을 떠났다. 멀린스는 27일 오전까지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했고 ‘팀을 떠나지 않겠다’라고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선수단 버스 출발 직전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팀을 떠났다. 현재 멀린스는 스페인 1부 리그 에스투디안테스와 계약을 했으며, 더 좋은 리그로 가기 위해 코로나19를 악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하간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높은 리그 특성상 KT는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영구 제명이라는 징계를 불사하고 떠나는 상황에 대체 외국인선수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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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양홍석이 지난 27일 SK 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사진= 부산 KT 소닉붐]


고생은 국내 선수의 몫

KT에게 또 다른 악재가 겹칠 뻔했다. 이번 시즌 43경기 출전해 평균 12.14득점 5.74리바운드 1.79어시스트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양홍석이 지난 27일 SK와의 경기 종료 3분 전 김승원과 충돌하며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동료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사게 한 양홍석은 다행히 단순 타박상 판정을 받았다.

현재 KT는 선수들의 부상에 상당히 민감하다. 국내 선수들로만 총력을 가해 PO 진출을 확정 지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작은 부상이라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국내 선수들은 외국인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골밑 리바운드 경쟁 등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딜레마인 것이다.

KT는 6강 PO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6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7위 삼성과의 승차는 2경기로 안정적이지 않다. 코로나19 직격탄을 제대로 맞은 KT가 악재를 극복하고 2년 연속 6강 PO에 진출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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