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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개근하는 케빈 나 “CJ컵은 바람과의 승부”

  • 기사입력 2019-10-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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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가 지난주 최근 대회 우승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제주도에서 열리는 더 CJ컵@나인브릿지는 바람을 얼마나 잘 알고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일 것 같아요.”

2주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케빈 나(나상욱)는 올해로 더 CJ컵@나인브릿지에 세번째 출전한다. 첫해에 공동 47위로 마쳤던 케빈 나는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날에 2오버파 74타를 치면서 공동 52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8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케빈 나는 꿈의 무대인 PGA투어에 진출해 올해만 2승을 거뒀다. PGA투어에서 올해 2승 이상을 거둔 선수 5명에 불과하다. 통산 4승을 거둬 전성기를 구가하는 케빈 나는 한국에서의 우승을 갈망한다.

우승 직후 모국으로 돌아와 의류 후원사인 코오롱 왁(WAAC)의 토크 콘서트 ‘와키토키’에 참석하는 등 바쁘게 활동을 했으며 친척과 지인들로부터 축하 인사도 많이 받았다. 한국 팬들에게 퍼팅 원포인트 레슨까지 끝낸 뒤 그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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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레이어스에서 타이거 우즈와 케빈 나는 '워크인 퍼트' 동작으로 전세계 골프팬들을 웃겼다.


케빈 나는 월요일에 제주도에 내려와서 코스에 적응하고 있다. 15일은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필 미켈슨과 연습 라운드를 함께 하기로 했다. “대회코스인 클럽 나인브릿지는 세계 100대 코스에 드는 너무나 아름다운 코스죠. 주변 PGA투어 대표 선수들한테도 한국 대회에 출전하라고 권했고 이 대회를 적극적으로 소개합니다.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번에는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우승을 하고 세계 골프랭킹 20위권으로 높아서인지 그에 관한 PGA투어 뉴스는 급증하고 있다. 들어갈 것 같은 퍼트 상황에서 홀인하기 전에 걸어가며 볼을 주워 올리는 그만의 습관으로 인해 ‘걸어가며 퍼트(Walk in Putt)’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가 그를 따라한 당시 영상은 폭발적인 인기였다.

새로운 기록도 많이 작성했다. 그는 PGA투어에서 두 개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6년 페덱스컵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마지막날 혼자서 라운드하면서 1시간59분52초에 18홀 경기를 마쳐 최단 시간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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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에 투어챔피언십 최종일에 케빈 나는 뛰어서 경기를 마쳐 최단시간 한 라운드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두 개를 추가했다. 그는 지난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우승할 때 72홀 정규 라운드 경기에서 퍼팅거리 합산이 558피트 11인치(170.11m)에 달해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5년 찰스 슈왑 챌린지에서 벤 마틴이 기록한 551피트 2인치(168m)였다. 케빈 나의 우승 원동력이 퍼팅에 있었음을 의미한다.

또 하나는 대회 이후에 나온 샷링크 데이터 통계에서 나왔다. 한 대회에서 퍼팅으로 얻은 타수가 평균 선수들보다 14.176타가 높아 역대 최고로 조사됐다. 퍼팅 타수혜택(stroke gained)라고 불리는 이 데이터의 의미는 하루 평균 퍼트에서만 3.5타 씩을 더 줄여서 우승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케빈 나는 마지막날 17번 홀(파3)에서 7m 거리의 파 퍼팅을 성공시키는 순간 이 기록을 달성했다. “저는 바로 그 홀에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긴다(Win at all costs)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걸로 연장전에서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홀의 결정적인 파 퍼트 성공으로 같은 홀서 보기를 범한 캔틀레이와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을 치를 수 있었다.

연장전에 가서도 첫 번째 버디 퍼트와 두 번째 파 퍼트가 인상적이었다. “첫번째 홀은 꼭 넣어야 연장을 이어가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쉬워스 그랬는 지 넣으면 우승인데도 안 떨렸어요. 당연히 들어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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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는 올해 PGA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5명중 한 명이다. [사진=PGA투어]


그에게 민감한 주제를 물었다. 최근 한국에서 김비오의 3년 자격정지 징계가 내려지자 캐디인 함스의 모자에 ‘김비오를 자유롭게(Free Bio Kim)’란 구호를 붙이고 나왔다. 이에 대한 의견이 있어 보였다.

“친한 후배인 김비오 선수가 분명히 잘못을 했지요. 하지만 3년은 너무나 가혹한 조치입니다. 한 투어에서 처벌을 받은 선수는 다른 투어 활동에도 지장을 받습니다. 저는 그래서 비오와 PGA투어 관계자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비오가 PGA투어 측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걸로 알고 있어요.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비오가 불이익 없이 언젠가 PGA투어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어느 누구도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민감한 상황에서도 후배를 감싸는 그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호응했다. 미국 PGA투어에서 16년째 시드를 지키면서 ‘이제야 내 골프 인생에 전성기’라고 말하는 그는 제주도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그는 결혼 후에 3승을 거뒀고 생활에 안정감을 찾았다면서 행복해 했다. 게다가 팬들의 응원에 고무받은 듯 자신감에 차 있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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