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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뚜렷한 장단점’ 라이블리,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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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KBO 데뷔전을 치른 라이블리. [사진=삼성라이온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동언 기자] 덱 맥과이어(30)의 대체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한 벤 라이블리(27)가 데뷔전에서 장점과 단점을 모두 뚜렷하게 드러냈다.

큰 기대를 모았던 라이블리는 지난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제구력이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라이블리는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7사사구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총 투구 수는 96개였고,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기록이 말해주듯 라이블리의 단점은 사사구를 7개나 내준 제구력이었다. 4개의 볼넷과 3개의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많은 사사구 때문에 투구수 관리에도 실패했고, 결국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삼성은 이전에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28)가 많은 사사구를 내주며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로 인해 불펜의 과부하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라이블리 역시 같은 모습을 보였기에 삼성은 더욱 속이 상한 것이다.

라이블리의 또 다른 단점은 좌타자들에게 너무 쉽게 공략 당했다는 것이다. 이날 라이블리는 5개의 안타를 허용했는데, 4개를 좌타자에게 내줬다. 미국에서도 우타자를 상대로 2할대의 피안타율을 기록한 반면 좌타자를 상대로는 3할이 넘는 피안타율을 기록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라이블리의 디셉션이 좌타자에게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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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블리는 제구력과 좌타자 승부에 문제를 드러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단점만큼이나 장점도 눈에 띄었다. 뛰어난 구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SK 타선을 상대로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력적인 구위 덕분에 4실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면 SK 타자들의 배트가 헛도는 경우가 많았다. 포심패스트볼을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SK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공격적인 피칭도 돋보였다. 중심 타자들을 상대로 달아나는 피칭이 아닌 정면으로 승부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SK 타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최정(32)과 제이미 로맥(33)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고, 몸 쪽으로 붙이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삼진과 범타를 유도해냈다.

라이블리는 삼성이 내년까지 내다보고 영입한 선수다. 한 경기만 보고 평가하는 것은 이르지만, 지난 2014년 릭 밴덴헐크(34) 이후 제대로 된 외국인 투수를 갖지 못한 삼성 입장에서는 급할 수밖에 없다. 라이블리가 제구력과 좌타자 공략에서 해결책을 찾으며 삼성에 기대에 부응할지 다음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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