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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꾸준한 류현진' 아홉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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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콜로라도 전에서 6이닝 1자책점으로 호투한 류현진. [사진=MLB]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또 다시 아홉수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특유의 꾸준함은 이어졌고, 호평도 계속됐다. 지금의 방어율을 유지한다면, 승수는 쌓이기 마련이니 기대는 계속된다.

류현진(LA 다저스)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6회까지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서며 류현진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지난 11일 LA 에인절스 전, 17일 시카고 컵스 전에 이은 세 번째 10승 도전은 무위로 끝났다.

세 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여전히 흠 잡을 데 없었다. 세 번의 등판에서 류현진은 19이닝을 소화하며 20피안타 1볼넷만을 내줬다.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도합 6실점을 허용했지만, 자책점은 단 2점에 불과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27로 압도적인 리그 전체 1위다. 다저스 수비진의 아쉬운 플레이 속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23일 콜로라도 전은 천적 관계 청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유독 콜로라도만 만나면 작아졌다. 23일 이전 콜로라도 전 10경기에서 4승 6패 ERA(평균자책점) 4.97로 주요 상대팀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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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상대로 천적의 면모를 과시 중인 놀란 아레나도. [사진=MLB]


23일 6이닝 3실점은 그 자체로 ‘퀄리티 스타트’로 준수했다.여기에 다저스 수비진의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안정감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던 1회와 3회를 제외하면 콜로라도는 단 한 명의 주자도 2루를 밟지 못했다. 3회 1사 만루 상황에서 2루수 실책으로 병살타가 무산됐지만, 곧바로 내야 땅볼로 대량 실점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은 백미 중의 백미였다.

류현진은 오는 28일 다시 한 번 콜로라도를 상대한다.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콜로라도의 홈 쿠어스필드에서 류현진은 통산 4경기 1승 3패 ERA 7.56로 크게 부진한 바 있다.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5할 7푼 1리, 3홈런-8타점을 휘두르고 있는 놀란 아레나도의 존재 또한 부담스럽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홈 호투를 통해 가능성을 본 만큼, 이번 원정은 콜로라도와의 악연을 끊을 절호의 찬스로 보인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어차피 극복해야 할 과제다. 류현진 본인 역시 인터뷰를 통해 “천적 관계도 이제는 조금씩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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