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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0 WC] 36년 만의 4강 쾌거 ‘용병술+이강인’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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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끝에 세네갈을 꺾고 환호하는 한국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정정용호’가 폴란드에서 36년 만의 쾌거를 이뤘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의 스타디온 미에이스키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연장까지 3-3)에서 승부차기(3-2) 끝에 세네갈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1983년 이후 36년 만에 이 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포함하면 FIFA 주최 남자대회에서 역대 3번째 4강이다.

세네갈 전은 말 그대로 ‘극장 승부’의 연속이었다. 1-2로 뒤진 후반전 종료 직전 한국의 수비수 이지솔(20 대전)이 극적인 헤더 동점 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연장 전반 초반 조영욱(20 서울)이 역전 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확정 짓는 듯했다. 그러나 연장 후반전 추가 시간 세네갈의 아마두 시스(20 포르투나시타르트)에게 다시 동점 골을 내주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도 극적인 반전은 계속됐다. 한국은 1, 2번 키커였던 김정민(20 리퍼링)과 조영욱이 연속 실축하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골키퍼 이광연(20 강원)의 선방과 세네갈의 실축이 이어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한국의 5번 키커 오세훈(20 아산)의 슛은 애초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골키퍼의 반칙이 선언되며 재차 페널티킥을 시도한 끝에 골로 인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결국, 한국은 세네갈을 승부차기(3-2) 끝에 제압하며 극적인 승리를 쟁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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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신들린 용병술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의 정정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날 명승부를 완성한 건 정정용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과 이강인의 맹활약이었다. 먼저, 이번 대회 내내 적중하고 있는 정 감독의 용병술은 세네갈 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세네갈 전 이전까지 정 감독은 후반전 공격 강화를 위해 포메이션을 바꾸는 과정에서 중앙 수비수 이지솔을 교체 1순위로 삼아왔다. 하지만 세네갈 전에서는 이지솔 대신 이재익(20 강원)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경기장에 남은 이지솔은 후반전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골을 터트리며 정 감독의 ‘촉’에 보답했다. 또, 이날 정 감독의 첫 번째 교체 카드였던 조영욱 역시 연장에서 3-2를 만드는 역전 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한국의 ‘에이스’ 이강인(18 발렌시아) 역시 ‘원맨쇼’를 펼치며 세네갈 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이날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세 골에 모두 관여했다. 특히, 이강인은 연장 전반전 초반 조영욱의 역전 골을 ‘명품’ 킬러 패스로 도우며 자신의 비범한 재능을 제대로 입증했다.

대회 전 ‘어게인(Again) 1983’을 외치며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던 정정용호는 세네갈을 꺾으며 그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그들은 처음의 목표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됐다.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나게 된 상대는 남미의 다크호스 에콰도르. 5월 평가전에서 이강인의 결승골로 이긴 바 있어 더욱 자신감이 붙는다. 에콰도르를 넘어 사상 첫 대회 결승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4강전은 12일 수요일 새벽 3시 30분 킥오프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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