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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25) 왼손잡이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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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에 의하면 태어나기 전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전 세계는 10%, 한국은 5%가 왼손잡이인데 문 여는 것에서부터 가위질 등 여러 가지 불편한 경우가 있죠.

골프도 그렇습니다. 타석에서부터 클럽 선택, 레슨까지도 불편한 것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바꿔서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한 기자 분한테 들었는데, 왼손잡이로 유명한 탁구인 유남규 씨는 오른손으로 골프를 싱글핸디캡까지 쳤다가, 다시 왼손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워낙에 운동신경이 좋아 왼손으로도 다시 로우 핸디캐퍼가 됐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또 유명한 사례인데, 필 미켈슨은 원래 오른손잡이인데 아버지를 마주보고 따라하다 왼손으로 치게 됐다고 하죠.

미켈슨의 사례처럼 어려서부터 일상생활과는 반대로 골프의 방향을 선택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진 까닭에 감각적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돼서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골프를 한다면 어려움을 껶게 됩니다. 감각도 떨어지고, 관절의 타이밍이 좋지 않아 파워에서 손실이 크게 나타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왼손잡이 분들이 오른손을 선택하는 이유는 연습장에 왼손 타석도 여의치 않고, 클럽 선택도 한정 적이고 레슨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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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당시 미켈슨의 스윙(왼쪽). 원래 오른손잡이지만 미러효과로 인해 골프만 왼손잡이로 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번 영상의 고객 분도 원래 왼손잡이인데 보다 나은 골프환경을 고려해 2년간 오른손으로 골프를 쳤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파워뿐 아니라 거리감도 떨어져 한계점을 느낀다고 호소하셨습니다. 저는 시간이 아깝고, 또 좀 모험적 요소가 있지만 과감하게 왼손으로의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왼손으로 다시 골프를 시작했는데 굉장히 빠른 적응력을 보입니다. 3주 정도가 지났는데 스윙을 받아드리는 감각에서부터 관절의 쓰임, 히팅 능력 등 모든 것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스윙을 평가하기에는 이른 초심자이지만, 오른손으로 칠 때보다 스윙을 받아드리는 습득 능력도 정말 뛰어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골프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다운스윙 시 몸을 쓰는 순서 즉 타이밍인데, 원래의 손으로 골프를 하면서 관절을 순서 있게 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클럽 스피드가 오른손으로 쳤을 때보다 더 빠르게 측정됐습니다.

고객 분도 오른손으로 칠 때보다 왼손으로 치면서 불편함이 없어졌고, 감각적으로도 느낌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변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윙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면 체형에 맞게 클럽도 타이틀리스트로 주문 제작할 예정입니다.

혹, 한국의 골프 환경으로 인해 왼손잡이신데 불가피하게 오른손으로 골프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시작 단계에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이 사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레슨 동영상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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