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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산 높이에서 열리는 멕시코챔피언십,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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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멕시코챔피언십 대회장을 장식한 조형물.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미국)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주 WGC-멕시코챔피언십(총상금 1025만 달러)은 해발 7800피트(2377m)의 고지대에서 열린다. 백두산(2744m)과 엇비슷한 높이의 고원지대에서 골프대회가 열리는 것이다.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선 공기 저항이 적어 비거리가 평지보다 13~15% 정도 더 나간다. 런치 모니터인 트랙맨에 나타나는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연습라운드 도중 드라이버로 가볍게 쳤는데 트랙맨에 376.9야드가 찍혔다.

WGC-멕시코챔피언십의 대회코스인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7345야드)은 지난 주 제네시스오픈이 열린 리비에라CC와 고저차가 엄청나다. 리비에라CC는 해발 285피트(87m)에 위치하고 있다. 두 골프장의 고저차가 2000m 이상인 것이다. 공기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를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거리 차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저스틴 토마스, 더스틴 존슨, 로리 매킬로이 등 내로라하는 우승후보들은 대부분 제네시스오픈과 WGC-멕시코챔피언십에 2주 연속 출전한다. 이들의 당면과제는 2주 사이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고저차에 따른 클럽 별 거리 조절이다. 골프는 멀리치는 경쟁이 아니라 정확히 치는 경쟁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 제네시스오픈에서 준우승한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일찌감치 멕시코시티 대회장에 도착해 클럽별 거리 맞추기에 들어갔다. 타이거 우즈와 함께 한 연습라운드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지만 속마음은 복잡했다. 적응이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지난 주 리비에라CC와 비교할 때 같은 클럽으로 대략 50~60야드 거리 차가 났다.

토마스는 “비가 많이 온 지난 주 제네시스오픈 때에는 6번 아이언으로 180야드가 나갔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같은 클럽으로 쳐보니 230~240야드가 날아갔다”며 혀를 내둘렀다. 토마스의 6번 아이언 거리는 원래 200야드 정도다.

멕시코에서 처음 경기하는 우즈는 티샷을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로 하기로 했다. 어차피 3번 우드로 티샷해도 거리를 충분히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즈는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주 제네시스오픈 때 사용한 3번 우드의 로프트를 13도에서 15도로 높혔다. 탄도를 높히면 페어웨이에 볼을 올릴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안병훈과 박상현, 재미교포 케빈 나도 출전한다. 이들 역시 적응에 열심이다. 고지대에선 거리도 더 나가지만 탄도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힘 보다는 세기에서 앞선 한국선수들이 유리할 수도 있는 환경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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