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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적 수비형 MF 개념에 다가간 연세대 장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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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장동혁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부지런하게 역할을 수행했다. [사진=정종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통영)=정종훈 기자]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에겐 ‘마지우개’라는 별명이 있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지우개처럼 상대팀을 지워버렸다는 의미에서다. 대학 무대 2년 차에 접어든 연세대 장동혁(20)에게도 이 별명이 어울린다.

지난 13일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스포츠파크 F구장에서 펼쳐진 제 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14조 조별예선 첫 번째 경기. 연세대와 동국대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 모두 활발하게 공격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대회 첫 경기는 모두 조심스럽다. 선수단의 컨디션이 채 올라오지 않았고, 상대팀의 전력이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감한 도전보다 안정을 꾀한다. 팀 전체가 톡톡 튀지 않고, 차분하게 흘러가는 경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장동혁이 유독 돋보였다. 상대 중원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장동혁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 수비진을 앞에서 보호해주고, 수비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흔히 수비형 미드필더라 하면, 후방 플레이메이커에 대한 이미지가 최근 강해졌다. 과거의 진공청소기 같은 거친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소위 볼을 이쁘게 차는 선수를 이 위치에 두는 경우가 흔해지면서다(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의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장동혁은 ‘지우개’에 가까운 타입. 수비형 미드필더의 전통적인 개념에 다가갔다. 연세대 신재흠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좀 거칠어야 한다. 상대방과의 힘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장동혁의 플레이가 신 감독의 말에 적합했다. 동국대가 초반 연세대를 거칠게 몰아붙이자 장동혁은 이에 지지 않기 위해 과감하고 거친 모습으로 동국대 중원과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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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은 중원에서 과감한 태클로 상대를 압박한다. [사진=정종훈]


장동혁은 후방에서 안정감을 도모하며 전방에 힘을 실어줬다. 앞뒤 폭넓게 움직였고, 연세대 수비 라인이 압박을 나갔을 땐 수비 뒷공간을 커버했다. 또 적절한 타이밍의 태클과 탁월한 예측력을 기반으로 한 수비 위치 선정으로 동국대의 공 소유권을 뺏어 2선에게 전달했다. 적어도 전방으로 압박할 땐 판단이 제법 잘 맞아 떨어졌다.

“상대방보다 더 파이터 기질을 갖고 하려고 한다. 세컨드 볼 같은 경우에도 싸워주어서 우리 팀의 소유권으로 가져오려고 한다. 확실한 판단이 섰을 때 강하게 압박하려는 경향이 있다.”

“상대 터치를 보면서 뒤 돌아 있거나, 터치가 길다 싶으면 태클을 하는 편인데, 이날 경기에서는 태클로 아쉽게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그런 것을 줄여나가려고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세대 신재흠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는 듯 했다. 신 감독은 “작년에는 주위 선수들이 잘해줘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는데, 이날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라 몇 경기 힘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서 “민첩성이 떨어져서 순간적으로 변화되는 상황에서 약하다. 예를 들면 역동작으로 움직이는 부분. 타고나는 스피드는 어쩔 수 없지만, 판단력이 빨라야 한다. 결국 그게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보충했다.

장동혁도 신 감독의 말에 끄덕였다. “발이 좀 느린 편이라 상대보다 먼저 판단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 거 같아 더 생각하고 미리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수비에 중점을 뒀는데, 올해는 수비를 겸하면서 빌드업과 경기 조율을 하고, 공격적인 부분까지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즌, 한 시즌 장동혁은 성장 중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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