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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스 '유리알 그린'에서도 퍼팅시 깃대 활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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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 [사진=오거스타 내셔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올해 1월 1일 시행에 들어간 새 골프룰과 관련해 가장 뜨거운 이슈는 ‘퍼팅시 깃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쇠 깃대가 아닐 경우 중,장거리 퍼트 때 깃대를 그대로 둔 채 퍼팅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지난해 디 오픈 챔피언인 프란치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자신의 아카데미에서 깃대 유무를 놓고 다양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미국의 골프용품 테스트 사이트인 마이골프스파이는 최근 이와 관련된 실험을 한 뒤 “농구에서 백보드가 있으면 없을 때보다 성공 확률이 20% 높다’는 연구결과에 빗대 “좋은 퍼팅을 기대한다면 깃대를 꽂고 퍼트하라”고 조언했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애덤 스캇(호주)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항상 깃대 꽂고 퍼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유리알 그린’으로 무장한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선 어떨까? 오거스타 내셔널의 그린은 경사가 심한 홀들이 여러 개 있고 표면이 매끄러워 볼이 경사를 타고 흘러내려 물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깃대를 꽂고 퍼팅하는게 유리할 것이란 압도적인 예상이 나왔다. 깃대를 백스톱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이를 허용할지 여부다. 위세가 대단한 오거스타 측에서 대회의 권위와 전통을 위해 과거 방식을 고수하겠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 로컬룰을 적용한다면 얼마든지 과거처럼 그린에서 퍼팅시 깃대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을 만나 이에 대해 질문했다. 리들리 회장은 라틴아메리카 아마추어챔피언십 기자회견장에서 깃대를 꽂고 퍼팅하는 것에 대해 ‘안된다(NO)’라고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새 골프룰을 적용하겠다는 뜻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마스터스 같은 최고의 골프대회에선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프룰을 관장하는 양대 기구인 영국왕실골프협회(R&A)나 미국골프협회(USGA)와 논의할 것이라고만 했다. 해석 여부에 따라선 종전의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전통적인 골프 경기에서 깃대가 비상수단으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는 뜻도 있어 보인다. 이래저리 4월 첫 주 열릴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골프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리게 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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