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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2회 연속 월드컵 진출 대표팀의 ‘12인 12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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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에이스로 거듭난 이정현. [사진=FIB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회 연속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지난 29일과 2일 홈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경기에서 레바논과 요르단을 잇따라 잡아내며 2019년 중국에서 열리는 FIBA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대한민국의 농구월드컵 2회 연속 본선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표팀은 성과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챙기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레바논, 요르단과의 2연전에서 모두 80득점을 넘기며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였다. 허재 전 감독의 사임 이후 잠시 혼선을 빚기도 했으나, 김상식 감독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뒤 경기력이 한층 더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12인 명단에 든 선수들이 가진 제각각의 장점은 대표팀이 성적과 재미를 모두 잡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김상식 감독은 12명의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며 각자의 장점들을 적재적소에서 잘 활용했다. 선수들의 역할과 동선이 겹치지 않으며 대표팀은 지역 예선 6연승을 달렸고, 팬들은 선수들이 보여준 각양각색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가드진의 경우, 지난 시즌 SK의 챔프전 우승을 이끈 김선형은 국제 대회에서도 통하는 수준의 스피드를 가졌다. 속공은 물론, 클러치 상황에서 아이솔레이션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조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박찬희는 슛이 다소 아쉽지만, 장신 가드로서 리딩과 수비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대성은 3&D(3점슛과 수비) 역할 수행이 가능한 장신 가드이며, 두경민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답게 확실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포워드진도 다양한 색깔을 자랑한다. 포워드로 분류된 이정현의 경우 공격의 다재다능함이 돋보인다. 돌파, 픽앤롤, 3점슛,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까지 팀 공격에 필요한 능력을 모두 갖췄다. 이정현이 공격에서의 토탈 패키지라면 양희종은 수비 토탈 패키지로 분류된다. 전담 마크와 도움 수비, 리바운드 가담, 스틸 등 블루워커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임동섭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장신 포워드로 3점슛이 주특기이며, 정효근은 2m의 신장으로 3점슛과 함께 골밑 수비까지 가능한 로테이션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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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골밑의 두 기둥, 라건아와 오세근. [사진=FIBA]


라건아가 합류한 센터진은 깊이가 더욱 풍부해졌다. 라건아는 KBL 내 외국인선수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레벨의 보드 장악력과 속공 가담 능력을 갖추었으며, 정확한 중거리 슛 능력은 덤이다. 오세근은 파워 넘치는 스크린은 물론, 포스트업과 중거리 슛 등 센터에게 요구되는 공격에서의 역할이 모두 가능하다. 수비에서도 특유의 몸싸움을 바탕으로 버티는 수비와 리바운드가 탁월하다. 이승현은 높이가 다소 아쉽지만 허슬플레이와 함께 3점슛이 가능한 빅맨으로 코트를 넓게 쓰는 데 크게 기여한다. 대표팀 최장신 김종규는 확실한 높이와 운동능력으로 센터진이 갖는 높이의 아쉬움을 해소해주고 있다.

대표팀은 경기력은 물론, 선수들의 개성 넘치는 플레이로 농구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만큼 남은 2경기에서는 미래를 위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대표팀의 미래로 꼽히는 최준용, 양홍석, 송교창 등 기량이 출중한 젊은 선수들의 존재감 역시 상당하다. 대표팀 승선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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