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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많고 탈 많던 ‘국가대표’ 장현수, 불명예스러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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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장현수. [사진=KF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봉사활동 서류조작 논란이 불거졌던 장현수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가 내려졌다. 국가대표 자격 박탈 및 벌금 3,000만 원, 이제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장현수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장현수의 국가대표 스토리를 돌아보면 ‘다사다난(多事多難)’하다는 말이 잘 들어맞는다. 청소년대표를 거쳐 성인대표팀에 데뷔해 월드컵까지 나섰지만 항상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2011년 주전수비수로 U-20월드컵에 나선 장현수는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기여하며 본격적으로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J리그 FC도쿄의 러브콜을 받고 일본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승승장구하던 장현수는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명단에도 올랐지만 대회직전 부상으로 낙마했다.

동료들의 동메달 획득을 지켜봐야만했던 장현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2013년 성인대표팀에 발탁돼 월드컵예선을 치르며 주가를 높인 장현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고 이광종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맹활약한 장현수는 금메달 획득의 일등공신이 됐다.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된 장현수는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축구 수비의 미래로 평가받으며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다. 이후 2016년 리우올림픽,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굵직한 국제대회는 모두 나서며 값진 경험까지 쌓아갔다.

그러나 현장의 평가와 팬들의 여론은 괴리가 컸다. 장현수는 유독 지도자들에게 높게 평가 받았던 선수다. 결정적인 실수 장면이 자주 눈에 띄어 팬들에게는 원성을 들었지만 현장 지도자들의 신뢰는 굳건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몇 차례 실수로 비판을 받으며 향후 국가대표 입지에 영향이 있을 거란 예상이 많았지만, 오히려 후임 국가대표 감독 파울루 벤투의 신임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결국 이런 복을 제 발로 차버린 꼴이 됐다. 소탐대실(小貪大失), 장현수의 처지를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 봉사활동을 회피하려던 잔꾀는 결국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왔다. 국가대표로서의 명예를 실추시킨 대가는 엄중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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